▲티베트 말의 조각상이 세워진 시닝 기차역. 시닝은 티베트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모종혁
'쿤룬산에 이르면 아름다움에 눈물이 마를 줄 모르고, 탕구라산에 이르면 손으로 하늘을 잡을 수 있다.'(到了崑崙山兩眼淚不干, 到了唐古拉伸手把天抓)
칭짱고원(靑藏高原)의 한 민요처럼 칭하이(靑海)성에 들어서면 고산지대의 높이에 압도된다. 칭하이의 평균 해발은 3000m 이상으로, 쿤룬산맥의 줄기를 따라 4000~6000m의 고봉들이 즐비하다. 수도인 시닝(西寧)의 고도도 2270m에 달한다. 해발이 높은 만큼 칭하이에서는 산소가 희박하여 고산병의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칭하이성은 흔히 아시아의 '모태'로 불린다. 칭하이성 서남부 산장위안(三江源)에서는 양쯔 강(長江), 황허(黃河), 란찬강(瀾滄江)이 발원한다. 란창강은 중국을 벗어나면 메콩 강이라는 새 이름으로 동남아 사람들의 어머니 강 노릇을 한다. 중국 문명을 낳은 두 개의 강과 동남아의 젖줄이 칭하이에서 잉태된 셈이다.
이곳은 우리에게는 티베트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잘 알려졌다. 1954년 개설된 칭짱공로와 2006년 7월 개통된 칭짱철도는 시닝과 골무드(格爾木)에서 출발해 라싸로 이어진다.
칭하이성은 중국 북서쪽에 자리잡은 내륙 섬 같은 곳이다. 북서쪽으로는 신강위구르(新疆維吾爾)자치구, 북쪽과 동쪽은 간쑤(甘肅)성, 남동쪽은 쓰촨(四川)성, 남서쪽은 티베트 본토와 접해 있다. 동서는 1200㎞, 남북은 800㎞에 달한다. 총면적은 72.1만㎢로, 중국 전체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칭하이는 높은 해발 고도의 탓에 겨울 평균 기온은 -10~-16℃로 춥고, 여름 평균 기온은 8~16℃로 시원하다. 1년 평균 강수량도 400~1000㎜로 적어, 전형적인 대륙성 건조 기후를 보인다.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했지만 인간이 살긴 척박하여, 칭하이성 인구는 2007년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0.4%인 549만 명에 불과하다. 그 중 한족이 58%로 가장 많다. 이어 티베트인과 회족(回族)이 각각 20%, 14%를 차지하고 있고, 그 외 8개 소수민족이 독특한 문화와 풍습을 간직한 채 살고 있다.
2007년 국내총생산(GDP)은 784억 위안(한화 약 15조6800억원), 1인당 국민소득은 1만3836위안으로, 칭하이는 낙후되고 가난하다. 내륙 깊숙이 위치한 지리적 약점으로 인해 무역 규모는 9.4억 달러, 외국인 투자는 2.8억 달러만 집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