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모씨가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 야산에서 부녀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하는 현장검증을 실시한 가운데, 오열하던 유가족들이 강모씨가 타고 있는 경찰호송차로 몰려가고 있다.
권우성
하지만 유가족들은 현장 검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논에 앉아 계속 통곡했다. 또 그 모습을 담는 현장 기자들에게 "사진 찍지 말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일체의 취재를 거부하며 기자들을 피해 논을 가로 질러 현장을 떠났다. 1일 현장 검증에 모습을 보인 유가족은 이들이 유일했다.
이날 강씨가 현장 검증을 한 때마다 시민들은 도로 위를 달리다가도 차를 세우고 강씨의 모습을 지켜보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런 시민들과 기자들의 차량 행렬이 약 300m가 넘을 정도였다.
시민들은 "어떻게 인간이 그렇게 살인할 수 있느냐"며 놀라움을 나타냈으며, 일부 흥분한 시민들은 "살인마를 이 자리에서 그냥 몸둥이로 때려 죽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 검증은 강씨가 저지른 1차부터 3차까지의 범행에 국한됐다. 강씨는 이날 아침부터 저녁 6시께까지 군포, 수원, 화성을 오가며 희생자 유인-살해-암매장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강씨는 고개를 푹 숙여 얼굴만 가릴 뿐 별다른 저항 없이 경찰의 요구에 따랐다. 암매장을 재연할 때는 "곡괭이질을 해보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잠시 머뭇거리면서도 요청대로 움직이기도 했다.
경찰은 "강씨가 현장 검증을 하며 특별한 반응이나 심경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 얼굴이 세상에 공개됐다는 걸 안 뒤 조금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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