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쯔비시에 강제로 끌려간 일제 징용피해자들은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쯔비시중공업한국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쯔비시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국언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용역을 일본 최대 군수업체이자 전범기업인 미쯔비시가 수주한데 대한 국민 반감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오는 3일 부산고법에서는 미쯔비시 피폭 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 선고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2000년 5월 미쯔비시에 끌려갔다가 원폭 피해를 입게 된 이근목씨 외 5명의 징용 피해자들이 미쯔비시를 상대로 제기한 이 손해배상 소송은 올해로 장장 9년째로, 피해국인 우리나라에서 전범기업을 상대로 최초로 제기된 재판이라는 점에서 일찍이 안팎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최근 아리랑 3호 위성 문제로 가뜩이나 상심해 있던 일제 피해자들로서는 특히 이번 부산고법 항소심 재판이 향후 대일 과거사 소송에 대한 시금석이 될 수밖에 없어, 벌써부터 3일 부산 재판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회원 등 일제피해자들은 3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미쯔비시중공업 한국법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쯔비시에 대한 규탄과 함께 3일 부산재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요미우리 보도, 이명박 대통령이 해명해야"이들은 최근 아리랑 3호 위성 발사 미쯔비시 수주 문제와 관련, “한마디로 가해자인 전범기업은 웃고 있고 일제 피해자들은 울고 있다”며 “지난 1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다로 총리가 한일정상회담을 갖는 시각, 일제 피해자들은 두 번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며 ‘아리랑 3호’ 용역업체 선정 문제를 집중 성토했다.
일제 피해자들은 “한국 쪽이 애초 러시아 로켓으로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업자를) 교체했다”는 지난 13일자 요미우리 신문 보도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외교 미명 아래 전범기업 미쯔비시는 한국시장 진출에 더 없는 호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의혹을 풀 당사자는 청와대 이명박 대통령밖에 없다”며 거듭 해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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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쯔비시, 재판 도중 연락사무소 바꿔 재판 끌기도..."특히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3일 부산고법 재판과 관련, “미쯔비시는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시종일관 오만한 태도였다”며 “심지어 재판 도중 연락사무소를 한국법인으로 바꿔, 송달도 받지 않는 방식으로 재판을 지지부진 끌어오기까지 했다”며 3일 예정된 부산고법 항소심 재판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