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월, 아이들 체험보고서는 어떻게 하나

게으른 부모와 아이가 함께 떠나는 겨울방학 체험학습 현장

등록 2009.01.31 09:25수정 2009.01.3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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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농업박물관은 농사기법 외에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초가와 어우러진 박물관 풍경도 운치있다.
전남농업박물관은 농사기법 외에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초가와 어우러진 박물관 풍경도 운치있다.이돈삼
전남농업박물관은 농사기법 외에 각종 민속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초가와 어우러진 박물관 풍경도 운치있다. ⓒ 이돈삼

또 주말이다. 설 연휴 덕분인지 ‘벌써’ 주말이다. 그러고 보니 2월이다.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끝나 개학을 준비할 때다. 개학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숙제. 그 가운데서도 체험보고서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체험하고 어떻게 정리할지 고민되는 게 사실. 체험학습으로 가볼만한 가까운 곳을 떠올려 본다.

 

전남농업박물관(영암군 삼호읍 소재)이 먼저 떠오른다. 가까이 있어서 평소 소중한 줄 모르고 지나치던 곳이다. 그러나 맘 먹고 돌아보면 알토란 같은 곳이다. 농업박물관인 만큼 옛날 농사기법과 농사용구 등을 직·간접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전남농업박물관에선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전통 민속놀이 체험마당을 운영하고 있다. 투호놀이,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그네뛰기, 자치기 등 민속놀이를 모두 해볼 수 있다. 정월대보름 전야인 2월8일엔 쥐불놀이를 해볼 수 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체험천국'이다. 붕어빵 만들기와 대형 비눗방울 만들기를 비롯 체험 가짓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체험천국'이다. 붕어빵 만들기와 대형 비눗방울 만들기를 비롯 체험 가짓수가 셀 수 없을 정도다.이돈삼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체험천국'이다. 붕어빵 만들기와 대형 비눗방울 만들기를 비롯 체험 가짓수가 셀 수 없을 정도다. ⓒ 이돈삼

민속놀이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담양군 금성면 소재)에서도 즐길 수 있다. 투호놀이, 널뛰기, 굴렁쇠, 굴리기, 윷놀이 등등. 박물관 전시품도 모두 손으로 만져보고 두드려볼 수 있다. 붕어빵 굽기, 띠기 체험도 재미를 더해 준다. 민속체험에다 붕어빵 만들기를 한 체험보고서도 색다르겠다.

 

와보랑께박물관(전남 강진군 병영면 소재)도 재밌다. 여기에는 정겨운 전라도 사투리와 함께 가난하게 살았던 그 때 그 시절 쓰던 생활용품이 즐비하다. 아무렇게나 써놓은 것 같은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낸다.

 

10∼20년 전까지만 해도 사투리는 왠지 창피스러웠던 게 사실. 이른바 ‘촌티’를 벗기 위해 부러 표준어를 쓰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사투리가 오히려 경쟁력이 되고 있다. 사투리로 쓴 생활글을 모은 <오지게 사는 촌놈>이란 책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도배해 놓은 박물관엔 오래된 생활용품이 빼곡하다. 전시품은 몇 십 년 된 생활용품과 농기구들이 대부분이다. 홍두깨, 풍금, 옛날 전화기, 여닫이문이 달린 흑백텔레비전, 옛 교과서 등 모두 우리의 지나온 생활사가 담긴 물건들이다.

 

 와보랑께박물관. 아무렇게나 써놓은 것 같은 전라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내는 곳이다.
와보랑께박물관. 아무렇게나 써놓은 것 같은 전라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내는 곳이다.이돈삼
와보랑께박물관. 아무렇게나 써놓은 것 같은 전라도 사투리가 웃음을 자아내는 곳이다. ⓒ 이돈삼

한국대나무박물관(담양군 담양읍 소재)도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박물관 내 죽제품 체험교실에선 대로 할 수 있는 모든 체험이 가능하다. 팔랑개비와 대피리, 대나무연, 냄비받침, 연필꽂이 만들기 등이 그것이다. 난이도 높은 낙죽체험도 해볼 수 있다.

 

해남공룡박물관(해남군 황산면 소재)도 괜찮겠다. 공룡이 건물을 뚫고 나오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시관부터 눈길을 끈다. 21m, 16m짜리 등 재현해 놓은 거대한 공룡들 사이를 걷다보면 공룡시대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야외 잔디밭에도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공룡과 함께 즐겁게 뛰놀 수 있다.

 

땅끝자연사박물관(해남군 송지면 소재)은 책에서만 보았던 바다 밑 역사까지 엿볼 수 있는 곳. 폐교된 송지초등학교 통호분교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전시품이 3만여 점이나 된다. 100㎏이 넘는 거대한 식인조개, 길이 8m의 초대형 고래상어, 대형 철갑상어, 어패류 화석 등이 그것. 마도로스였던 박물관장이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전남해양수산과학관(여수시 돌산읍 소재)은 신비스럽기만 한 바다 속을 여행하며 해양생태 학습을 할 수 있다. 살아있는 멸치 떼를 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만의 행운이다. 나주천연염색문화관(나주시 다시면 소재)은 쪽, 치자 등 천연의 염료를 추출해 물을 들이는 천연염색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초당대학교엔 소방박물관이, 동신대학교엔 카메라박물관도 있다.

 

모든 게 그렇지만 어렵게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의외로 간단한 일. 그저 놀러간다 생각하면 부담도 없겠다. 아직 체험보고서 숙제가 남아있다는데…. 이번 휴일엔 어디로 한번 가볼까?

 

 박물관 잔디밭에는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박물관 잔디밭에는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이돈삼
박물관 잔디밭에는 여러 가지 공룡 모형이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 이돈삼
2009.01.31 09:25ⓒ 2009 OhmyNews
#전남농업박물관 #송학민속체험박물관 #해남공룡박물관 #와보랑께박물관 #체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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