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은 기존의 여행이 관광지의 문화를 만든 현지인이 아닌 여행자본, 즉 항공사와 다국적 호텔체인, 여행사들, 외지자본으로 운영되는 대규모 식당에 돈을 지불하게 되는 대신 여행의 대가를 현지인에게 직접 지불하고, 그냥 관광지만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국제민주연대
'공정무역'이 '착한 소비자'를 낳는다면, '공정여행'은 '착한 여행자'를 낳는다.
이번 윈난성 여행의 일정과 국제민주연대가 마련한 권장사항을 보면 '착한 여행자' 되기란 전혀 어렵지 않다.
일반적인 해외여행은 여행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관광지와 면세점, 대형쇼핑몰을 오가지만 이번 공정여행은 대부분이 윈난성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민족들의 삶터와 재래장터를 중심으로 짜여 있다. 식사와 숙박 역시 소수민족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현지 음식점이나 민박을 이용한다.
통상적인 여행 가이드도 없다. 이남주 성공회대 중국어과 교수, 최정규 여행작가 등 국제민주연대와 함께 이 여행을 준비했고 여행지역과 소수민족의 삶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길라잡이'로 함께 하지만 이들은 말 그대로 동행자일 뿐이다. 이들은 공정여행 참가자들에게 여행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이끌 뿐 기존의 가이드 역할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통역 역시 일정 진행을 제외한 여행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현지인들과 여행자가 직접 만나고 여행자가 제대로 여행지를 즐기기 위해서이다. 국제민주연대는 "현지인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바디랭귀지와 필담, 여행회화책 등으로 설명하면 훨씬 더 친밀해지고 다음에 다시 개별적으로 여행을 온다 하더라도 서로 얼굴을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그것이 여행지를 제대로 알고 느끼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제민주연대 김경 상임활동가는 "여행이 현지인들의 문화와 그들이 만든 것들을 보고 오는 것임에도 정작 여행자들은 그 문화를 만든 이들이 아닌 여행자본, 즉 항공사와 다국적 호텔체인, 여행사들, 외지자본으로 운영되는 대규모 식당에 돈을 지불한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이번 공정여행을 통해 여행의 대가를 현지인에게 직접 지불하고, 그냥 관광지만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여행을 기획하고 '길라잡이'로 나선 최정규 여행작가 역시 "윈난성의 경우, 특색 있는 자연 풍광이 기존 관광의 주요 테마였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25개 소수민족의 경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는 박물관을 들르는 배낭여행객도 없을 정도로 국내에 소개된 바도 없고 주목받지도 못했다"며 "이번 여행이 윈난성 여행에서 빠져 있던 큰 테마인 소수민족들의 다양한 삶을 직접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권장했다.
현지에서 마음껏 군것질하고 쇼핑하라... 그것이 바로 '착한 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