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은 4호선 전철 한성대입구역에서 버스를 타거나 걸어가도 좋습니다.
NHN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김광섭님의 '성북동 비둘기'(1968년 作)는 동네에 사는 비둘기에 빗대어 도시개발로 사라져가는 서울 성북동만의 정감을 말하는 시(詩)로 요즈음에 읽어도 공감이 가는 현대시 같습니다. 사십여년전에 지어진 이 시 대로라면 지금쯤 동네 높은 산자락까지 뉴타운 아파트들이 들어찬 동네가 되었을 법한데 다행히 아직도 옛 정취가 건재한 곳이 성북동입니다.
대신에 마당이 안보이는 담벼락 높다란 큰 집들과 철문같은 입구가 예사롭지 않은 빌라들이 아파트 대신 들어와 있지요. 그래도 다른 동네와는 다르게 이런 부유한 집들과 평범한 서민들 생활이 공존하는 이채로운 동네이기도 합니다. 동네 한가운데 대로변에 수더분한 이름의 기사식당들이 성업중인 것도 재미있구요. 게다가 역사적이고 문학적인데다 종교적인 명소까지 품은 서울 속 개성있는 동네입니다.
성북동에는 가볼만한 다양한 명소에서부터 유명한 맛집들, 온 동네를 내려다 보면서 걷기 좋은 성곽길까지 있으니 계절마다 찾아가도 좋은 동네입니다. 이번엔 간송 미술관-수연산방-심우장-길상사까지만 다녀 보았습니다.
4호선 전철을 타고 한성대 6번 출구로 나오면 성북동을 지나는 버스들이 다닙니다.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지나 덕수교회나 쌍다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저는 애마 잔차를 타고 맨 먼저 성북초등학교 옆 간송 미술관을 향해 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