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스주방같은 도심에 위치한 호텔이나 모텔과 다른 레지던스만의 강점이다. 주방기기들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요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이중현
즐겁게 노는 것도 좋지만 2인실에 17명까지 들어가기도이렇게 모임이나 파티를 하게 되면 한 객실에 많은 인원이 들어간다. 최대 6인이 들어가려면 원래 64평 객실을 예약해야 한다. 하지만 가격대가 부담스러워 가장 많이 찾는 것은 10만~15만원대의 13~14평 2인실이다. 레지던스마다 조금씩은 차이가 있지만 보통 공간이 넓어서 최대 17명까지도 들어간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객실이 손상되거나 다른 객실에 소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레지던스를 간 이유진(21)씨는 "2인실 룸에 2~3명씩 나누어서 들어오는 식으로 11명이 놀았다, 일부러 공간이 넓은 레지던스를 정해서 갔다, 돈을 나눠서 내면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바비엥의 박상형 지배인은 "세 달 이상 머무는 장기 고객은 10% 정도다, 단기 고객이 90%를 차지하고 그중 60%가 3~7일 정도 머무는 비즈니스 고객이나 여행자들이다, 나머지 30%가 젊은 층의 1박 2일 모임이다, 객실이 더 넓은 다른 레지던스는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와 같은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기념일에는 규정사항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많은 인원이 들어올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젊은 고객들은 블로그나 미니홈피 등에 다녀왔던 곳 사진을 올려놓고 비교하고 댓글도 단다, 입소문을 타서 간접 홍보가 된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양날의 칼이다"라고 난감해 했다.
유명 레지던스는 주말 예약이 항상 꽉 찬다. 크리스마스부터 1월 1일까지는 1.5배 정도 비싸게 받았는데도 방이 없어서 못 내놓을 정도였다. 이번 밸런타인데이도 주말과 맞물려서 벌써부터 만실이다.
서대문 일대에만 유명 레지던스가 5개나 된다. 와인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명 드라마 촬영소 입장권을 주거나 교통카드를 충전해서 주는 이색 이벤트도 벌였다. 원하는 사진과 디자인으로 캘린더를 만들어 주는 등 여행업체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도 많이 나왔다.
레지던스와 호텔 모두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건섭 지배인(31)은 "보편적으로 가격이 호텔보다 싸다, 호텔처럼 가격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어서 가격에 유연하게 대처해 경쟁력이 있는 것이다, 파티 문화가 보편화됐고 1박을 묵더라도 직접 요리를 해먹고 세탁까지 가능한 편안함을 추구한다, 여전히 호텔의 브랜드 네임 밸류를 따지는 사람도 있지만 호텔 수요가 많이 준 것이 사실이다, 같은 중심가에 위치하다 보니 호텔의 경쟁상대로까지 생각할 정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