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큰사진보기 ▲송편이 떡집의 자랑인 손 송편과 떡이 바깥에 설치된 가판대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송상호 ‘안성 복 떡집’. 이름부터 복스럽다 했더니 그 집 안주인의 인상이 복스럽다. 20년을 이 자리에서 떡 팔면서 한 번도 자신의 손으로 김장을 해보지 않았다는 특별난 이력이 그녀를 말해준다. 이웃 상인들이 바쁜 떡집 안주인을 배려해서 직접 김장을 해서 가져다주었다고. 인근 이웃에게 인정받는 복스러움이니 두말해서 무엇하랴. “아무리 기계화 되어도 송편만은 손으로 만들어요. 우리 ‘손 송편’이 안성에서 소문났지요. 그래서 설보다는 추석 명절에 손님이 워낙 많아 3줄씩 서서 기다려요.”입소문, 그것 참 무섭지 않던가. 장례식장, 결혼식장, 실버타운, 기업 등 굵직굵직한 곳에 떡을 납품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영업의 결과가 아니라 순수하게 떡의 맛으로 인해 알음알음 소문이 나서란다. 그게 인연이 되어 올해 1월 13일에는 안성지역 ‘국회의원상’을 탔으니 그야말로 안성이 인정한 떡 맛인 게다. 큰사진보기 ▲거래장부떡집에는 모든 게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 방식이다. 거래 장부를 이집 안주인이 모두 작성하고 관리한다.송상호 이렇게 되기까지 어디 공짜가 있으랴. 내외가 줄기차게 앞만 보고 달려온 덕분이다. 20여년을 하루도 문을 닫지 않고 떡을 만들고 팔아 왔다. 물론 ‘임가공 협회’ 규정상 매월 2회 정도 소매 판매를 쉬기는 하지만, 쉬는 날에도 주문을 받고 굵직한 곳에는 납품하느라 바쁘단다. 매주 ‘금토일’에는 새벽 2시면 떡 맞추느라 일어나고, 평소에는 새벽 4시면 일어난다. 그렇게 남편은 매일 같이 성실하고 묵묵하게 떡을 만든다. 아내는 매일 같이 활발하고 친절하게 떡을 판다. 남편은 떡 만드는 기술자이고, 아내는 떡 파는 기술자다. 남편이 떡집 안쪽 일을, 아내가 바깥일을 도맡아 하는 셈이다. 두 사람의 성품상 역할 분담은 ‘딱’이다. 이런 걸 두고 ‘찰떡 궁합’이라고 할 게다.“떡도 진화했어요. 처음 떡집 할 때는 가난했던 시절이라 손님들이 항상 ‘떡을 달게 해주세요’가 주문사항이었다면 지금은 ‘달게 하지 마세요’가 주된 주문사항이에요. 떡 종류도 ‘인절미, 절편, 꿀떡’의 종류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영양 찰떡, 두텁떡, 제리 모찌’ 등 종류도 다양하죠. 같은 떡이라도 색깔이 다양해요. ‘쑥 가루, 백년초, 호박가루’등 천연 소재로 색깔을 내니까요.” 큰사진보기 ▲손님소매로 떡을 사가는 손님은 대부분이 할머니들이다. 시골마을 할머니들이 오셔서 시골마을 소식을 일일이 전해주니 앉아서 안성의 모든 시골마을 소식(누구네 집 자녀가 장가 갔다는 등)을 훤히 알게되기도 한단다.송상호 떡집 안주인의 이러한 설명이 야무지다. 요즘 들어 부쩍 주부들이 아이들 간식 때문에 떡을 사러오는 것이 늘었다는 게 달라진 풍속도라는 것도 덧붙였다. 학교에서 빵보다는 떡으로 간식을 하라고 권유하기 때문이라고.하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떡집이다 보니 소매로 사가는 사람들은 할머니 손님이 많다. 30~40대 주부들이 이제 노년이 되어서도 자주 찾아온다. 할머니들이 오면 여기는 사랑방이 된다. 바빠서 다른 곳에 돌아다니지 못해도 시골마을 할머니들의 ‘소식 전하기’ 덕분에 앉아서 시골마을 소식들 두루 섭렵하게 된다. 마치 할머니들이 시골마을 리포터이고, 이집 안주인이 편집장인 셈이다. 안성 사랑방 뉴스 방송국이라 해도 좋겠다. “5천원어치 빵이면 온 식구가 먹지 못하지만, 5천원어치 떡이면 온 식구가 먹을 수 있다는 게 떡의 매력이죠.” 큰사진보기 ▲부부설 연휴를 하루 앞둔 터라 정신 없이 바쁜 와중이라 겨우 양해를 구하고 지하 떡 방앗간에서 사진을 찍었다. 남편은 떡 만드는 앞치마을 둘렀고, 아내는 장사하는 돈가방을 둘렀다. 송상호 안주인이 들려준 메시지가 가슴에 진하게 와닿는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민족과 함께 했던 떡이 괜히 떡일까 싶어진다.또한 떡 매장 지하에 설치된 떡 방앗간 벽에 ‘하면 된다’라는 문구는 이 집의 가훈이다. 가훈대로 그들은 그렇게 일구어냈다. 타향에 와서 떡 하나로 이 정도 했으면 대성공이다. 거기다가 입버릇처럼 “슬리퍼 신고 일하고 살아도 당당해요. 어딜 가도 떡 장사 한다고 먼저 밝히고 살아요”라고 말하는 그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누가 행복할까. 설이 며칠 남지 않은 떡집. 지하 방앗간에서 남편은 떡을 만들고 아내는 지상 떡집에서 떡을 파느라 하루가 짧다. 큰사진보기 ▲가훈떡 방앗간에 걸려 있는 가훈 '하면 된다'를 보면 부부의 열정이 느껴진다. 타향에서 이 만큼 떡집을 일구어낸 그들의 의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라 하겠다. 송상호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설 연휴 전인 23일 금요일 안성 복떡집에서 이루어졌다.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설 연휴 전인 23일 금요일 안성 복떡집에서 이루어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성 복떡집 #떡집 #안성 #떡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송상호 (shmh0619) 내방 구독하기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노숙인을 섬겼던 '거지왕초 목사' 김홍술, 별이 되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강에 뛰어든 소녀와 그녀를 찾아다닌 남자의 최후 용산 '친오빠 해명'에 야권 "친오빠면 더 치명적 국정농단"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5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남편은 떡 만들고, 아내는 떡 팔고..."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김건희·명태균 의혹에... 지금 대한민국은 무정부 상태" 윤핵관과 시한부 장관의 조합... 국가에 재앙 몰고 왔다 다방 종업원이 "국회의원이면 다냐"라고 외치자 벌어진 일 강호동 농협회장 연봉 '8억'..."귀족회장, 전관예우 끝판왕" 1학년도, 5학년도... 미국 초등 교사가 항상 강조하는 것 27살 한강의 놀라운 발상... '노벨상' 싹 이때부터 보였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