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의 덕을 기리어 지었다는 충효당(보물 제414호)에서. 김연옥
음식점에서 나와 우리는 풍산 류씨가 600여 년 동안 대대로 살아온 하회마을(중요민속자료 제122호,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을 이름이 왜 하회(河回)일까. 낙동강이 소위 'S' 자 모양으로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데서 유래되었다.
하회마을은 양진당(보물 제306호), 충효당(보물 제414호), 북촌댁(중요민속자료 제84호), 남촌댁(중요민속자료 제90호) 등 많은 건축물이 조선 시대 사대부 집안의 생활상과 집 구조 등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강이 마을을 휘감고 흐르는 형태가 더욱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
정남향이나 동남향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집들과 달리 하회마을 집들은 마을 정중앙에 위치한, 수령이 600여 년 된 느티나무인 삼신당 신목을 중심으로 강을 향해 배치되어 있어 집터 방향이 일정하지 않는 것도 재미있었다. 양진당은 공사중이라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서애 류성룡의 후손과 문하생들이 그의 덕을 기리며 지은 가옥으로 알려진 충효당에 들러 구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