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제봉 오르는 길에서
전용호
섬진강 다리를 건너고 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진 국도 19호선으로 들어선다. 길 양편으로 봄을 기다리는 벚나무가 줄지어 서있다. 얼마 남지 않았겠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그리워진다. 길가로 소설 <토지>의 무대로 너무나 유명한 최참판댁을 알려주는 표지판도 보인다.
오늘(1월 10일) 찾아갈 산은 하동 성제봉(聖帝峰. 1,115m)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흘러내려온 능선은 촛대봉, 삼신봉을 지나고 시루봉을 거쳐 성제봉으로 솟았다가 섬진강과 만난다.
성제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 섬진강변 외둔마을에서부터 능선 길을 따라 청학사로 돌아오는 12㎞정도 되는 산행 길을 택했다. 성제봉은 바로 옆에 똑같은 봉우리가 하나 더 있어 형제봉이라고도 불린다.
섬진강변 외둔마을로 올라서서섬진강 변 외둔마을 공터에 차를 주차했다. 마을 유래를 적어놓은 외둔마을 표지석이 멋있게 서있다. 표지석에는 이 지역이 악양소상팔경(岳陽瀟湘八景)의 하나인 평사낙안(平沙落雁)과 같다고 해서 평사리라고 했으며, 평사리는 상평(上平), 외둔(外屯)을 합쳐서 구성되어 있다고 적고 있다. 외둔마을은 바로 위에 있는 고소성을 지키던 병사가 둔전(屯田)을 하던 둔촌(屯村)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