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난 이번엔 '고용주도 못 믿겠다'

등록 2009.01.20 18:45수정 2009.01.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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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으로 위장취업해 금품을 훔치거나 업주 때문에 직원이 수천만원의 빚을 떠 안는 사건이 잇따르는 등 경기불황속 상호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52)는 지난 2007년 9월쯤 자신의 식당에 취업한 종업원 김모씨가 정신지체 3급 장애인이라는 점을 악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후 김씨는 종업원에게 "신용불량자로 금융거래를 할 수 없으니 신용카드를 만들어 주면 사용한 뒤 이자를 포함해 돈을 변제하겠다"고 속여 종업원으로부터 은행별로 모두 6종류의 신용카드를 건네 받아 1년여간 620여 만원을 사용했다.

 

김씨는 이어 불과 한달 뒤 종업원에게 "돈을 빌려주면 조만간 곗돈을 타면 갚겠다"고 말한 뒤 종업원 명의로 대부업체로부터 450만원을 대출받아 사용한 것을 비롯해 1년여간 모두 6350여만원을 대출해 이를 갚지 않는 등 모두 6970여 만원을 챙겼다.

 

결국 7000만원에 이르는 빚을 떠 안게 된 종업원은 빚 독촉에 시달리다 김씨를 고소하게 되면서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경찰은 20일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사리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정신지체 장애인이라는 점을 이용해 신용카드를 빌려 사용한 것 뿐만 아니라 심지어 종업원이 살고 있는 임대아파트 보증금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금융기관으로부터 7000만원의 빚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김씨는 더 이상의 돈을 빌리더라도 이를 갚을 능력이 없었다.

 

김씨는 변호인을 통해 "20대부터 중국집을 운영하다가 형편이 어려워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게 됐다"며 "매출이 호전되는 만큼 종업원에게도 채무를 변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1.20 18:45ⓒ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경기불황 #직원 고용주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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