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카페를 찾은 일본인들일본인들은 메모까지 해와서 꼼꼼하게 사주풀이를 듣는다. 과거의 일들까지 맞추는 역술가의 이야기를 신기해 했다.
이나영
보통 20분 상담 이후 1분당 추가 요금을 받는 일본과 달리, 명동 사주카페에는 시간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복비가 일본보다 최대 50% 저렴해진 점도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다.
아키코 노가미(23)는 "낮에 예약을 하고, 쇼핑을 한 뒤 저녁에 시간 맞춰 왔다"며 "역술가가 일본어로 사주를 봐줘 편리했고, 역술가가 학교생활부터 지금까지의 일들을 다 맞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쇼코 카수마타(27)는 "일본과는 다르게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물어보고 싶은 걸 모두 물어볼 수 있었다"며 "친절하게 설명해줘 마음이 편안했다"고 전했다.
역술가 혜운씨는 "일본인들은 꼼꼼하고 시간약속을 잘 지키고, 미리 질문을 메모해와 치밀하게 하나하나 묻는다"며 "한국 젊은이들과는 다르게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애정이나 건강에 대해서 많이 궁금해 한다"라고 했다.
"불황에 위안 얻고 싶어하는 사람 몰려" 사주카페 업자들은 "요즘은 경기가 불황이지만, 사주카페의 수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한두 개씩 꾸준히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이대·홍대·신촌 등 대학가에는 사주카페를 한 집 걸러 한 집으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평일 낮인데도 손님들이 북적이는 사주카페도 많았다.
한때 사주카페들이 붐이 일면서 우후죽순처럼 생겼다가 사라지기도 했다. 사주카페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경쟁적으로 음료나 토스트 등을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백화점 상품권 등을 내건 이벤트도 벌이고 있었다.
사람들이 사주카페로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힘든 상황에서 사주를 통해서라도 위안을 얻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역술가 도강씨는 "사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좋은 때가 곧 올 것이라고 에둘러서 희망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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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들 "한국 사주는 정말 놀라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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