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 목 날리고 다리 뻗고 잠이 오냐!"
"정권야합 관제방송 너희부터 집에 가라!"
"배운대로 행동했다 우리 모두 파면하라!"
단단히 성이 났다. 목소리는 갈수록 격해졌고 구호를 외칠 때마다 사람의 수는 하나둘씩 불어났다. 19일 오전 여의도 KBS 본관과 신관에선 KBS 구성원들이 동료를 중징계한 사측에 대한 직접 '행동'에 나섰다.
이병순 KBS 사장은 지난 15일 특별인사위원회를 열어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사원행동' 공동대표 양승동 PD, 대변인 김현석 기자를 파면하고 성재호 기자를 해직하는 등 총 8명의 사원에 대해 대대적인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사측은 이번 징계에 대해 보복성 징계가 아니라 이사회의 업무방해와 관련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보복 징계나 다름없다.
당장 KBS PD협회와 기자협회, 노동조합 등 내부 구성원들은 행동에 나섰다.
KBS PD 60여명과 기자 8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각각 본관 '민주광장'과 신관 로비에서 피켓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피켓 시위에 이어 오전 9시부터는 각각 사내를 돌며 이번 징계의 부당성을 알리는 선전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또 이날 각각 비상총회를 열고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기자협회는 이날 밤 9시 30분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를 두고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KBS 노동조합도 이날 오전 8시부터 KBS 본관 주차장 로비에서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벌였다. 그러나 이병순 사장이 이날 오전 7시 20분경 이미 출근을 해 충돌하지 않았다.
한편, KBS 노조는 이날 낮 12시 본관 '민주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이번 중징계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09.01.19 11:25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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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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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 나선 KBS 사람들 "관제사장부터 집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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