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치안센터 83% 문잠긴 채 방치

"인력 부족 탓"...주민불안 가중

등록 2009.01.18 19:23수정 2009.01.1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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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 치안센터 대부분이 경찰인력(민원담당관)이 배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혈세 낭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치안 취약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광주지방경찰청과 일선 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5개 경찰서 관할 치아센터는 동부 7, 서부 7, 남부 5,  북구 12, 광산구 4곳 등 총 35개소다. 이중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지 못하고 있는 치안센터는 29개소로 83%에 달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지난 2003년 8월부터 정부가 파출소 2~3곳을 하나로 묶어 지구대 체제로 개편하고 나머지는 치안센터로 활용하자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애당초 경찰의 방안은 효율적인 인력 운영을 위해 지구대에 경찰 인력을 집중, 24시간 순찰을 돌게 하고 치안센터에는 1~3명의 민원 담당관만을 배치,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또 지구대의 경우 순찰과 단속, 초동 범죄진압에 나서게 하는 대신 치안센터는 대민 봉사와 민원업무에만 전념토록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수 치안센터가 경찰관 한 명 없는 치안부재 공간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위급한 상황에 처한 피해자나 일반 시민들이 치안센터를 찾더라도 헛걸음치기 일수고 또 다시 지구대를 찾아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밤 낮으로 불을 밝히고 있지만 문은 잠긴 채 방치돼 있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치안센터는 이미 본연의 임무를 잃고 순찰 중인 경찰들이 잠시 쉬어가는 쉼터로 인식돼 가고 있어 주민들이 느끼는 치안 불안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지난해 10월 국회 최인기 의원(민주·행안위)은 "예산과 인력부족을 따지기 앞서 민생 치안센터에 최소한의 경찰인력만이라도 배치해 치안불안감을 줄이는 것이 낫다"며 "유령의 집처럼 방치할 것이라면 차라리 폐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재 각 경찰서별로 운영되고 있는 방범대원에게 치안센터를 개방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민간봉사단체인 방범대원에게 정부기관인 치안센터를 맡긴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운영체계의 합리적 방안을 모색한다면 순기능의 긍정적 효과또한 클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경찰청 지역경찰 담당은 "지역 경찰관서 운영시스템 전반에 대해 논의할 T/F팀을 교수들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내주 중 구성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치안센터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F팀의 결정에 따라 향후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큰틀에서 보면 필요에 따라 과감히 정리할 곳은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 상반기중 치안센터 문제에 대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며 "빠른 시간에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첨부파일
치안센터 001.JPG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호남매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9.01.18 19:23ⓒ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호남매일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첨부파일 치안센터 001.JPG
#치안센터 #주민불안 가중 #방범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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