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설석철옹
조찬현
목수는 대목과 소목으로 나뉜다. 목재를 다루어 창호나 장롱, 문갑, 소반 등의 가구와 그 밖의 목공품을 만드는 장인을 '소목장'이라고 한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소목장은 나라와 궁궐에서 사용하는 목공예를 만드는 일을 했다.
실용적인 우리나라의 목가구는 대체적으로 높이가 낮고 작다. 별다른 장식이 별로 없으며 나무의 결을 살려 자연 그대로의 멋을 냈다. 그래서일까. 설옹의 작품은 다복한 가정의 행복함과 정겨움이 소박하게 담겨있다. 하여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보는 이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남녀의 생활공간을 구분했던 옛날에는 가구의 양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남자들이 기거하는 사랑방에는 책장, 문갑 등이 있었고, 여자들이 기거하는 안방에는 좌경, 장롱, 반짇고리 등을 두었다.
한국의 전통가구를 만드는 장인, 소목장 전남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한국의원 근처의 골목길. 중요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기능 보유자인 설석철 옹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어느 집일까 살피고 있는데 2층에 나무가 가득 쌓인 집이 시야에 들어왔다. 문득 "저곳에 선생님이 살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사립으로 들어섰다.
둘째 며느리가 방문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현관에 걸린 대가족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손님의 방문에 난로에 불을 지피던 둘째 며느리 오형숙(48)씨는 어떤 특별한 날이 아니면 모든 가족이 모이기란 어려운 게 사실인데도 가족들이 자주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5남 2녀를 둔 설석철 옹의 가족은 손자 손녀가 다 모이면 식구가 무려 33명이나 된다.
"늘 가족들이 모여요. 한 달에 한번쯤...다들 놀래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