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학 소장 의궤열람<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방문단이 8일 콜롬비아대학에서 조선왕실 의궤를 열람하고 있다.
문화재 제자리 찾기
미국 뉴욕, 보스턴 등지를 방문, 미주 지역 한국문화재 소장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해외 반출문화재 반환을 한 미국방문단'(대표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은 8일 3시 뉴욕의 버크컬렉션을 방문 , 회암사<석가삼존도>를 관람하고 보존상태를 확인했다.
'석가삼존도'는 명종 20년(1565) 문정왕후가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과 건강 그리고 세자의 탄생을 기원하여 석가․미륵․아미타․약사여래의 화상을 각각 금화로 50점, 채화(彩畵)로 50점 등 도합 400점을 제작하여 회암사에 시주한 불화 중의 한 폭이다.
이 불화들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일본에 4점, 뉴욕에 1점 총 6점이 전래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발원과 불교의 관계, 허응당 보우의 불교 중흥정책과 회암사 등의 문제를 모두 포괄한 '조선 불교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 되고 있다.
버크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석가삼존도>는 금니(金泥, 금가루를 약교풀에 갠것)로 쓰여진 허응당 보우의 글씨임을 나타내는 '청평산인 나암(淸平山人 懶巖)', 원 소장처를 나타낸 회암사(檜岩寺)란 글씨가 뚜렷했으며 불화의 채색들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등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다. 버크 컬렉션 관계자는 이 탱화를 소장하게 된 경위에 대해 "1990년 일본에서 발견되어 버크 컬렉션이 구입한 것"이라고 소장경위를 밝혔다.
이날 버크 컬렉션을 방문한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박물관 관계자의 양해를 얻어 예불의식(禮佛儀式)을 거행한 뒤, 버크 컬렉션 관계자들에 "2010년 완공예정인 회암사지 박물관의 개관기념 전시회에 전시될 수 있도록 임대해 줄 것을 부탁"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본인이 현재 가부를 판정할 수 없지만, 박물관 내부의 논의를 거쳐 허가를 얻는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정식으로 공문으로 서면 요청한다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문광위원회 정병국 의원은 "버크 컬렉션이 임대를 결정해 준다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작품을 비롯한 일본등에 흩어진 4점 모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 긍정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재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