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미네르바 뉴스를 '희한한 뉴스'로 게재

외신들, 미네르바 체포에 "한국에 표현의 자유 있나" 부정적 반응

등록 2009.01.09 22:05수정 2009.01.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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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를 체포한 것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검찰이 발표한 미네르바의 신변 정보와 과거 행적들을 소개하면서 한국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 사회에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주요 지면을 통해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언론과 인터넷 여론을 척결하려는 과정에서 터진 사건"이라며 "한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문은 미네르바가 '온라인 지도자(guru)'라는 찬사를 얻었고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원화 가치 붕괴를 예견하면서 명성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네르바 관련 뉴스를 국제면이 아닌 '희한한 뉴스(Oddly enough)' 면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통신은 "한국 검찰이 경제 위기로 고전하는 정부를 전복시키는 예측을 내놓은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며 "금융 위기의 타격으로 한국 정부가 부정적 언론보도를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부 등 주요 경제 정책권자들이 국내 경제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 역시 '인기 있는 인터넷 금융 전문가 체포'라는 제목으로 "그의 글은 정부의 경제 정책과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강한 비판을 불러일으키며 정부를 화나게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소수민족 관련 뉴스를 다루는 뉴 아메리카 미디어도 '한국의 불도저는 미디어의 비판을 파묻고 있다'(S. Korea's bulldozer buries media dissent)는 기사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소개와 함께 그의 체포와 관련해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면 불법인가?" "한국에 사는게 부끄럽고 한국인인 게 부끄럽다" 등의 한국 네티즌들의 반응을 소개하면서 "미네르바 체포는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정보의 유통을 장악하려고 하는 현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미네르바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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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전혜연입니다. 공용아이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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