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부위별 고기 분포도
오창균
부담없이 소주 한잔에 곁들일 수 있는 안주로 삼겹살이 만만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외식하기에도 부담스러운 가격이 된 지 오래된 것 같고 집에서 양껏 먹어보려고 해도 삼겹살의 종류에 따라 맛과 가격차이가 커서 부담스럽기는 별반 차이가 없다.
삼겹살과 같은 특정 부위만 유달리 선호하는 식습관도 가격 인상에 한몫 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외면 받는 부위들은 가격이 무척 싸지만 여전히 인기가 없어서 양돈협회에서는 연예인들을 홍보대사와 모델로 내세워 TV광고도 하고 메뉴개발을 위해 요리경연대회도 하는 등 홍보를 했었다.
최고 인기 부위가 '삼겹살'이라면 인기없는 부위는 '뒷다리살'이다. 가격도 3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뒷다리살의 맛을 제대로 본다면 외면하지 못할 것이다. 뒷다리살이 외면을 받는 단순한 이유가 지방(비계)이 적어서 식감이 텁텁하기 때문이다. 삼겹살은 층층이 지방이 들어가서 부드러운 식감의 풍미를 느끼는 반면 뒷다리살은 두터운 살코기층이라서 지방맛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별로 달갑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조리법에 따라서는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뒷다리살이다. 영양학으로 따져봐도 단백질, 비타민 등이 풍부해서 건강 식단으로도 좋다. 우리집에서는 주로 수육(보쌈)이나 김치찜(찌개),각종 볶음이나 소고기 대신에 육개장, 미역국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