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만든 도넛 모양딸은 갖가지 도넛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변창기
운동 삼아 산타고 오면서 다른 한 분과 함께 와서 대화 중에 딸이 도너츠 한번 만들어 보고 싶다 해서 그럼 한번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나와 지인은 거실에서 이야기하고 있었고 딸은 부엌에서 뭔가를 덜그덕 거리며 열심히 만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왜이리 연기가 많이 나죠?"지인이 말해서 부엌 쪽으로 보니 연기가 자욱 했습니다.
"해림아 왜 이리 연기가 많이 나노?" 뭔 일인가 싶어 부엌 쪽으로 후다닥 가보니, 이런… 딸이 불조절을 못해서 처음 한 도너츠를 새까맣게 태우고 있었습니다. 웃어야 할 지 화내야 할 지….
"해림아 이기 뭐꼬, 불조절을 잘해야지"
우선 불을 끄고 시커멓게 타버린 도너츠를 덜어 내고 기름을 버렸습니다. 얼마나 태웠는지 기름이 새까매져 있었습니다. 연기를 빼려고 창문도 열었습니다. 기름을 적게 부어 이건 튀김인지 부침개인지 분간이 안갔습니다.
"아빠가 좀 도와 줘요."딸은 안 되겠던지 아빠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나는 지인과 하던 대화를 멈추고 딸의 도너츠 튀기기를 도와 주었습니다. 살펴보니 어디서 났는지 도너츠 전용 가루 봉지와 우유도 있었습니다. 우유를 붓고 반죽을 하고 모양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방바닥에 그냥 해서 방바닥이 온통 밀가루 투성이었습니다. 속으로 하는 짓이 기특해 웃기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