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의 광장(Plaza de la Danza) 라 솔레다드 앞에 있는 넓은 터에서는 축제 때는 물론이고 틈만 나면 신명나는 춤판이 열린다고 한다.
문종성
어두운 도로 가 한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그 속에서 아이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린다. 무심코 건물 간판을 보니 영어로 태권도라고 쓰여 있다. 반가운 마음에 자전거를 건물 입구에 세워놓고 양해를 구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밤 8시가 넘은 시각, 도심에서 떨어진 변두리에는 한국의 정신인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로 넘쳐났다.
멕시코에서 태권도 도장을 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북부에서 남부로 오는 동안 꽤 여러 번 마주했었다. 쿵푸와 가라데, 그리고 태권도를 잘 알지만 이것이 어느 나라에서 연유된 것인지 확연히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대개는 태권도와 성룡을 동일선상에서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럴 때마다 나는 열과 성을 다해 설명하곤 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모두 다른 나라, 다른 민족입니다. 가라데는 일본의 전통 무술이고, 쿵푸는 중국에서 유래된 겁니다. 그리고 태권도는 바로 한국이 종주국입니다. 세 무술이 다 다르고 세 나라의 문화와 역사도 다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