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한 27일(현지 시각),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쓰러진 시신을 붙잡고 울부짖고 있다.
AP 연합뉴스
[예루살렘 = 이강근 기자] 지난 27일 오후 나는 이스라엘 한인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송년모임 장소인 요르단강 서안 소재 여리고의 한 호텔로 향하고 있었다.
여리고 입구 이스라엘 군 검문소에는 이스라엘 군의 검문 통제로 세줄 네줄로 늘어선 수백대의 차량이 뒤엉켜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통상적으로 이스라엘 군은 팔레스타인 도시 여리고에서 나오는 차량을 검문해왔는데 오늘은 그 반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자를 공격하고 있다." 뒤엉킨 팔레스타인 운전자가 건네준 흥분된 한마디에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이틀 만에 팔레스타인인 280여 명 사망방금 받은 휴대폰 속보에 따르면, 지난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또다시 일을 저질렀다.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이스라엘 공군은 6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지구 하마스 관련 건물 240여 곳을 폭격했다.
공격은 치명적이었다.단 이틀 만에 민간인과 하마스 대원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280여 명이 숨졌다. 이날 이스라엘 공군은 100여 톤의 폭탄을 퍼부어 이스라엘 건국 이래 최대의 재앙을 가자 지역에 안겨주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 기자는 거리에 쓰러진 시신과 병원의 부상자들이 가자 지구가 이라크의 축소판이라고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지만, 이스라엘 언론들은 "아직 승리를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논평을 냈다. 싸움은 이제부터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에후드 바락은 하마스와 휴전을 단호하게 거절하고, 공격이 계속될 것이며 필요하다면 지상군 투입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28일 오전 이스라엘 국무회의는 6700명의 예비군 소집을 허가했다.현재 탱크와 병력이 가자지구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