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에 있는 넓은 유리잔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오른쪽의 길쭉한 유리잔을 사용하는 사람들 보다 더 많은 음료를 마시게 된다.
이윤기
[실험9] 넓은 유리잔을 사용한 사람들이 좁고 길쭉한 유리잔을 사용한 사람들에 비하여 주스나 소프트드링크를 평균 19% 많이 마셨다. 이것은 액체를 다루는 전문가인 바텐더들도 다르지 않다.
[실험10] 파티에 아이스크림을 준비하고 큰그릇, 작은그릇, 큰스푼, 작은스푼을 사용하게 하면, 큰그릇에 큰스푼을 사용하는 그룹이 작은 그릇에 작은 스푼을 사용하는 그룹에 비하여 아이스크림을 57%나 많이 담게 된다.
[실험11] 같은 종류의 스넥과자를 준비하고, 4리터 그릇과 2리터 그릇을 사용하게 하면 큰 그릇을 사용하는 그룹이 평균 53%를 많이 담아가 59%를 더 많이 먹는다.
따라서 넓은 유리잔과 큰 접시와 큰 스푼을 사용하면 결국 더 많은 양을 먹고 마시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잔의 크기, 그릇 크기, 스푼 크기에도 영향을 받지만, 음식의 종류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음식의 종류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12] 똑같은 젤리빈스를 가지런히 정리한 그릇과 섞어놓은 그릇을 준비하면, 섞어놓은 쟁반을 대면한 그룹이 가지런한 쟁반을 대면한 그룹보다 더 많이 먹는다. 엠엔엠 초콜렛 실험에서도 10가지 색깔의 그릇을 받은 그룹이 7가지 색깔이 담긴 그릇을 받은 그룹보다 99개대 56개로 평균 43개를 많이 먹는다.
또한 파티에서 똑 같은 양과 종류의 스넥을 열두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으면 세 개의 그릇에 나누어 담으면, 열두 개 그릇에 나누어 담은 파티에서 손님들은 18% 더 많이 먹는다고 한다.
실험 결과들을 보면 결국 적게 먹으려면, 상자와 그릇은 소형으로 컵은 길고 홀쭉한 컵을 사용해야 한다. 반찬 가지수가 많으면 점점 더 많은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에 뷔페는 말할 것이 다이어트의 적이다. 또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만들면 결국 더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음식도 눈에 보이지 않으면 마음에서 멀어진다[실험13] 투명한 포장에 담긴 초콜릿을 받은 사람들은 불투명 포장에 담긴 초콜릿을 받은 사람들보다 평균 71% 더 많이 먹는다. 단지 초콜렛 상자 때문에 매일 77칼로리, 1년이면 2kg 이상 체중이 늘어난다.
또한 1960년대 콜럼비아 대학에서 이루어진 실험에 따르면, 투명한 랩으로 싼 샌드위치를 받은 그룹은 알루미늄 호일로 싼 샌드위치를 받은 그룹보다 더 많이 먹었다고 한다.
수프로 행한 '점화효과' 실험에서 한 그룹은 가장 최근에 수프를 먹었던 기분, 느낌, 맛 등을 글로 쓰게 한 후에 수프를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그냥 먹게 하였는데, 점화효과를 받은 그룹이 두 배 이상 많이 먹었다고 한다.
실험결과를 보면, 눈에 자주 뜨이는 음식, 음식을 먹기 전에 음식에 대하여 많이 생각한 음식일수록 더 많이 먹게 된다는 것이다.
[실험14] 아이스크림 통 뚜껑이 닫혀 있으면, 14%만이 스스로 뚜껑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먹지만, 뚜껑이 열려 있으면 30%의 손님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또한 군대식당 실험에서 물주전자가 사이트 테이블에 있을 때 비해 식탁 가운데 있을 때 병사들은 물을 81%더 마셨고, 우유가 냉장고가 8미터 떨어진 곳보다 4미터 떨어져 있을 때 소비량이 42% 늘어났다.
바로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스토브에서 조리한 맛있는 팝콘보다 전자레인지에서 만든 편리한 팝콘을 좋아하게 된다."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음식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리한 패스트푸드가 많이 팔리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인 것이다.
따라서, 대형마트는 바로 '재앙'이라고 한다. 첫째는 필요 없는 것까지 사들여 낭비를 하게 되는 것이고, 둘째 대용량 식품은 처음엔 과식을 하게 만들고, 나중엔 음식 음식쓰레기를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에 100칼로리 줄이면 1년이면 14kg 감량브라이언 완싱크가 쓴 <나는 왜 과식하는가?>에는 코넬대 식품브랜드연구소를 비롯한 저명한 연구기관에서 이루어진 실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서평에서 소개하지 못한 재미있는 실험 결과들을 알고 싶은 독자들은 직접 책을 읽는 수고를 하는 수밖에 없다.
음식 심리를 연구하는 이런 무수한 실험을 바탕으로 지은이는 하루에 100에서 200칼로리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실천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이어트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100칼로리의 작은 변화 세 가지를 실행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해 보았을 때 1년 후에는 약 14킬로그램이나 체중이 줄어들 것이다." (본문 중에서)하루 100~200칼로리를 줄이는 것으로는 몸의 대사기능에 결핍을 알리는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TV를 보면서 먹지 않는다", "간식은 과일과 야채로 바꾼다", "인스턴트 커피를 프림과 설탕이 없는 원두커피로 바꾼다"와 같이 무의식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간단한 몇 가지 변화계획만 세운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살이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나는 왜 과식하는가 - 무의식적으로 많이 먹게 하는 환경, 습관을 바꾸는 다이어트
브라이언 완싱크 지음, 강대은 옮김,
황금가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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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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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고파 먹는다, 천만에 눈이 만족할 만큼 먹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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