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전주사랑모임' 김명곤 이사장
천년전주
안소민(이하 안) : "평소 전주는 자주 오시나요?"
김명곤(이하 김) : "자주 오지는 못해도 근처 지날 일이 있을 때는 가능하면 꼭 들르려고 하죠. 오늘같이 행사가 있을 때는 참석하려고 합니다. 이런 기회로 고향에 한번씩 더 오게 되니 저로서도 반가운 일이지요."
안 : "현재 천년전주사랑모임 이사장을 맡고 계신데요, 이 모임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해주신다면?"
김 : "2005년에 결성된 단체로 전주와 전주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순수 민간후원모임입니다. 어느 단체나 기관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민간인들로 구성되어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택시기사를 최일선 민간외교단이라고 비유하잖아요. 관광객이나 여행객들이 낯선 여행지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니까요. 마찬가지로 '천년전주'도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고 그런 존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주알리미의 최일선에 서있다는 마음으로 전주문화 알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안 : "'천년전주'의 회원들은 주로 어떻게 구성되어있나요?"
김 : "평소 전주의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서 이루어졌습니다. 한승헌 변호사, 배우 김갑수씨, 안숙선 명창, 개그맨 전유성, 임옥상 화백 등이 중심이 되었고 그 뒤로 전주의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에 뜻을 함께하는 일반 시민들이나 타지역 사람들이 회원으로 가입하여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옥마을의 상인이나 주부 등 아주 평범한 시민들에서부터 전주에 관광차 놀러왔다가 그 아름다움에 반한 다른 지역 시민들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천년전주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안 : "기획자의 입장에서 보는 전주의 특장점은 어떤 것일까요? 그리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김 : "전주에는 무궁무진한 전통문화유산이 있습니다. 판소리, 공예, 음식, 서예, 건축, 미술, 다도, 음악… 여기에다 친절하고 느긋한 전주시민들의 성품, 전주를 감싸고있는 온화하고 편안한 분위기… 한마디로 전주는 부자입니다.
문제는 이 자산을 어떻게 살리느냐입니다. 나비축제로 성공사례를 거둔 함평이나 명실 상부한 국제영화제로 정착한 부산, 음악제로 유명한 통영처럼 그 도시만의 확실한 색깔과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보다 창의적이고 신선한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전주는 유리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보다는 조금 더 박력적이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그 힘과 에너지를 모으는 것은 단순히 지자체나 행정기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여러사람의 지혜와 창의적인 발상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거죠. 전통문화를 보다 독창적이고 획기적인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데 여러사람의 후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2. '민간후원시스템', 21세기 문화를 이끌어갈 원동력 '노둣돌. 말을 타고 내릴 때 디디는 돌'. 노둣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렇게 씌여있다. '전주를 지켜가는 노둣돌'. 천년전주는 스스로를 그렇게 부른다. 천년전주는 전통문화를 알리고 일으키는 데 없어서는 안될 버팀목이자 디딤돌임을 자처한다. 이 노둣돌은 관이나 행정, 기업의 후원이 아닌 여러 사람의 손과 어깨가 서로 맞대어진 것이기에 더욱 튼튼하고 듬직할 수밖에 없다. 민간후원시스템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