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해가 밝아 온다.
임윤수
시골 농가에서 살며 토광 바닥에 떨어진 벼나 무말랭이 정도를 주워 먹으며 사는 시골 쥐와 휘황찬란한 서울의 양옥집 부엌에서 맛난 고기반찬을 훔쳐 먹으며 사는 서울 쥐는 친구였다.
사전 찾아보니 |
만수(萬愁) : [명사] 온갖 시름. 우익[右翼] : [명사] 1 새나 비행기 따위의 오른쪽 날개. 2 <군사>오른쪽에 있는 부대. 또는 대열의 오른쪽. 청수[廳首] :[명사]<역사> 재인청의 우두머리. 재인청[才人廳] :[명사]<역사> 조선 후기까지, 경기·충청·전라 세 도(道)의 직업적 민간 예능인의 연예 활동을 관장하던 기구. 명박[命薄]하다 : [형용사]운명이나 팔자가 기구하고 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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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쥐를 방문한 서울 쥐가 친구인 시골 쥐가 형편없어 보이는 것들을 먹고 사는 것을 보고는 서울로 올라가면 좋은 집에 살면서 맛난 것들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며 함께 서울로 올라가 살자고 꼬드기고, 이 꼬드김에 넘어간 시골 쥐는 서울 쥐를 따라 서울로 올라간다.
서울로 올라간 첫째 날, 서울 쥐가 말한 대로 휘황찬란한 서울 풍경에 시골 쥐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천국이라도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 부잣집으로 숨어 들어가 맛난 음식을 훔쳐 먹으려는 순간 누군가가 부엌으로 들어오는 인기척과 쥐를 잡으려고 풀어 놓은 고양이 소리에 혼비백산한 시골 쥐는 비록 무말랭이나 잔반 찌꺼기를 주워 먹으며 살지라도 마음 편하게 사는 게 제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시골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