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대표10년 째 속옷장사를 하고 있는 김정태 대표는 3명의 직원을 거느린 총각 CEO다. 손님보다도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영을 하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다.
송상호
속옷의 10년 변천사를 증언한다.
김 대표가 속옷가게를 한지도 10년이 되다보니 속옷이 변천하는 것도 나름 꿰뚫고 있다.
그에 의하면 10년 전엔 추억의 빨간 내복 등 두툼한 순면 내복이 인기였다가 점점 내복이 얇아지기 시작했다는 것. 요즘은 순면 내복 보다는 면과 다른 재질을 혼합하여 만든 '이중직' 내복이 대세라고 한다. 추억의 빨간 내복조차도 색깔만 빨갛고, 재질은 혼합이라는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웰빙 내복이 유행한 것도 내복변천사의 큰 획이라 하겠다. 이를테면 녹차, 황토, 쑥 등의 내복이다. 요즘은 한 가지 새로운 스타일의 내복이 등장했단다. 바로 '홈웨어'다. 외출할 땐 내복의 기능을, 집에 있을 땐 실내복의 기능을 겸하는 것이다. 스타일은 잠옷 같지만, 재질은 내복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어쨌든 10년 전과 가장 큰 차이가 있다면 보온을 중시한 내복에서 지금은 기능성과 활동성 그리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10년을 하다 보니 고객들과의 교감도 다양하다. 해마다 내복을 사시던 할머니가 어느 날 갑자기 보이지 않아 걱정하고 있으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 땐 안타깝다고. 때론 여중생 때부터 단골이었던 소녀가 어느새 주부가 되어 갓난아기를 둘러업고 매장에 찾아오면 반갑기가 그지없다.
유난히 이 매장에 여학생들이 많이 오는 것은 세련된 매장과 친절한 언니 오빠들의 서비스에 만족한 여학생들이 스타킹을 사러 온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의 안성시민들과 애환을 같이하는 곳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