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너마저…' 올해 2조 원대 영업적자 전망

1941년 회계결산 발표 이후 첫 영업적자...전 세계 자동차업계 '충격'

등록 2008.12.23 09:03수정 2008.12.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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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적자 전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적자 전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IHT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적자 전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 IHT

일본의 '자동차 거인' 도요타자동차도 전 세계를 뒤덮은 경제위기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도요타의 최고경영자 와타나베 가쓰아키 사장은 22일 일본 나고야의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년 회계연도에는 21조 5,000억 엔의 매출을 올렸지만 1,500억 엔(약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며 "올해는 6,000억 엔의 영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했던 도요타가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적자기업으로 뒤바뀐 것이다.

 

도요타의 이번 발표에 일본 경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도요타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회계결산 적을 공표하기 시작한 1941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26조 2,892억 엔의 매출과 2조 2,703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자동차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처럼 '잘나가던' 도요타가 영업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다가 엔화가치 상승까지 급등까지 겹치며 수출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요타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북미지역에서의 판매 감소가 큰 타격을 주었다.

 

최근 도요타가 대형트럭 등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도 화근이었다. 도요타는 11월 달 미국에서만 판매량이 무려 3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쓰아키 사장은 "경영악화가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폭넓게, 깊게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감산과 감원을 통해서라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크레디트아그레콜의 크리스토퍼 리처 일본지역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요타는 경영위기에 빠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걸린 감기와 똑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혼다, 닛산 등 또 다른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모두 도요타의 뒤를 따를 전망이어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겨울은 더욱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2008.12.23 09:03ⓒ 2008 OhmyNews
#도요타자동차 #경제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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