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갤러리 한정욱 대표
김진수
- 칼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데 얼마나 되나?"6000개 정도 된다. 가격으로 따지면 10억 정도다."
- 어떻게 이렇게 모을 수 있었나? 따로 직업이 있었나?"20년동안 직장생활하면서 모았다."
- 하루에 관람객들은 얼마나 찾나?"평균 40∼50명이다."
- 많지는 않은데 운영이 되는가?"오픈한 지 십년이 다 되가는데 아직 안 망했지 않는가.(웃음)"
- 그럼, 칼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꽤 많을 것 같다"구매하러 오는 분들도 많다. 영화배우 최민수씨도 몇자루 사가기도 했다. 그리고 그 분이 칼 가지고 누굴 위협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 확인도 했다."
- 다른 유명인들 중에 칼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없나?"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칼은 음지문화다. 드러내놓고 취미로 즐기려 하지 않는다. "
- 솔직히 칼은 좀 위험하지 않나?"이제까지 2만 자루 넘게 팔았지만 문제된 적 한번도 없었다. 우리가 칼 팔아서 사고가 났으면, 국가에서 이런 갤러리 허가도 안 내줬을 것이다."
- 여러가지 수집품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이 있나?"개인적으로 창이 더 사랑스럽다. 사실 도병(刀兵)은 과거에 없었다. 주로 창병과 궁병이 전쟁을 치뤘다. 단, 일본은 예외다. 일본은 참 특이하다. 총, 칼, 창, 활 다 다뤘다."
- 일본도가 진짜 그렇게 좋은가?"500년 전에는 일본도가 세계 최고였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요즘엔 과학적인 방법으로 칼을 만들기 때문에 강도면에서 전통 일본도 보다 나은 칼도 많다. 그러나 장인정신을 통한 작품성 측면은 별개의 문제다."
- 우리나라 전통 칼의 수준은 어떤가?"우리나는 선비들도 칼을 가까이 했다. 과거 중국과 맞서 중원을 놓고 700년을 겨룬 민족이 바로 고구려였다. 당시 그런 나라가 없었다. 인구나 군사수로 따지면 고구려가 불리했지만 칼을 비롯한 우리의 무기체계가 뛰어났기 때문에 맞붙을 수 있었다."
- 지금도 전통 칼을 만드는 분이 계신가?"아쉽게도 전통방식의 계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칼 만드는 분은 우리나라에 열 명 정도 있다. 나도 직접 칼을 만든다."
- 직접 만든 칼은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한 자루 만드는데 500만원이고 4개월 소요된다. 구매자는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
- 아까 보니 군인에겐 입장료를 안 받는 것 같더라. 무(武)를 중시해서 그런건지?"그런건 아니다. 군인, 경찰, 목사, 스님 등 봉사하시는 분들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입장료 안 받는다. 수녀님들도 오시고, 스님들은 많이 오시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