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유출, 복지중단, 구조 조정 분쇄하자"입이 얼어 말이 잘 안 나올 정도로 추웠던 22일 아침 8시 30분, 쌍용자동차 조합원 2천여 명이, 평택시 칠괴동 회사 정문앞에서 상하이 자본에 맞서 결사항전할 것을 결의하고 있다.
김용한
이날 집회에서 한일동 사무국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상하이 자본측과 쌍용차 사측이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C-200 차량의 부품 설계자료 등 각종 기술 연구자료를 미리 중국으로 빼돌리는 기술 이전 조인식을 3군데에서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하여, 렉스턴과 카이런 두 대에 나눠 타고 도망 가는 중국인들과 한국측 직원들을 고속도로까지 쫓아가, 5시간 넘는 실랑이 끝에 빼돌리려던 자료 일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사무국장은 또 "그 과정에서 사측은 노조가 그들을 감금한 것처럼 왜곡하고, 그래서 그들이 중국대사관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처럼 왜곡하고 있으나, 절대로 감금이 아니고, 평택경찰들을 통해 충분히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일부 확보한 자료도 그들의 동의를 받은 뒤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어자료와 중국어자료는 현재 번역을 의뢰했다"며, "저들이 빼돌리려던 것이 부품 설계 도면 이외에 어떤 것들이 더 있는지는 번역이 끝나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정확한 자료는 대대에 먼저 보고한 뒤에, 외부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평택안성지구협 김래현 의장은 이에 대해 "상하이 자본은 카이런 차량이 나온 직후에도 이런 식으로 기술을 빼내갔다"며, "상하이 자본이 한국에 자본을 투자할 생각은 하지 않고, 운영자금만 찔끔찔끔 대 주면서, 그 대가로 연구소 개발 기술을 중국으로 빼돌리고, 법망을 교묘하게 피해서 중국에서 모양만 약간 바꿔서 생산하려는 것"이라며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분개했다.
쌍용자동차지부 한상균 지부장은 "상하이 자본과 그 하수인 월급쟁이 경영자 사측이 이렇게 부도덕하게 쌍용의 연구 기술을 빼돌리는가 하면, 경영 악화를 내세워, 임시 휴업조처에 12월 임금까지 안 주고, 구조조정까지 하겠다는 것은, 노조 집행부와 우리 조합원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자본과 사측이 먼저 싸움을 걸어온 만큼, 2기 집행부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조합원들을 믿고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 지부장은 아울러 "내일(23일)은 아침 10시부터 평택시청에서 집회를 가진 뒤 평택역까지 시가행진도 계획하고 있으니, 전 조합원과 연대 단위가 하나가 되어, 평택시민들과 일반 국민들에게 우리의 정당성을 호소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