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 팥죽집답게 팥죽과 동지팥죽, 국밥, 국수 등 서민적인 음식을 팔고 있는 윤정이네 팥죽집이다.
조찬현
황룡장의 장터에는 4곳의 팥죽집이 있다. 그중 첫 번째 집을 선택했다. 윤정이네 팥죽집이다. 장터 팥죽집답게 팥죽과 동지팥죽, 국밥, 국수 등 서민적인 음식을 팔고 있었다. 동지팥죽을 주문하기가 무섭게 삶은 팥을 믹서에 곱게 갈아 팥물을 팔팔 끓여낸다.
손님에게 동지팥죽 맛을 물어봤더니 깔끔하고 맛있다며 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이집 동지팥죽 맛있어요?""깔끔하고 맛이 좋아요."
동지팥죽이 다 끓자 소금 간을 해서 내온다. 취향에 따라 설탕을 넣어 먹으란다. 찬은 파장이라 다 떨어지고 없다는데도 잘 발효된 배추김치, 달래를 함께 넣어 향기가 그만인 상추와 미나리겉절이, 초고추장에 버무린 시금치무침이 나왔다. 보기만 해도 맛이 절로 느껴진다.
"동지팥죽 한 그릇에 얼마예요?""3천원이에요. 장성에서 아마 제일 쌀 거예요.""반찬이 맛있네요.""원래 반찬은 다섯 가진데 파장이라 더 드릴래도 다른 찬은 떨어지고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