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를 생각한다면 김윤주 선생님 나가라고 하지 말라"고 눈물로 호소하는 학생
이경태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오전 9시 10분 청운초등학교 이아무개 교장이 교실에 올라와 김 교사를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고 시도했다. 아이들은 비명에 가까운 울음을 터뜨렸다.
교실에 들어온 이 교장은 "김 선생, 이건 도리가 아니잖아"라며 "이제 교사도 아닌데 이 교실에 들어올 자격이 없지 않냐"고 호통을 쳤다. 또 그는 "김 선생 여기에 있는 건 불법"이라며 나갈 것을 계속 종용했다.
아이들은 교장의 말 때문에 더 서럽게 울었다. 오히려 교장에게 "우리를 정말 생각한다면 (김 선생님을) 나가라고 그러면 안 된다"며 소리 높였다. 입을 모아 "나가세요"라고 외쳤다. 자신들의 책상을 이리저리 끌어 이 교장이 김 교사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막아서기도 했다.
어떤 아이는 "자꾸 나가라고 말하지 마시고 여기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물어보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교장은 "이 사회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다, 다들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순 없지 않냐"며 "너희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부모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아이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교장 선생님이야말로 나오라"고 하자, "학부모가 맞나, 오늘 출입통제했는데 어떻게 들어왔냐"며 소리를 쳤다.
교실 밖에는 이미 학교 측의 요청을 받고 출동한 경찰 3~4명과 교육청 관계자 등이 와 있었다.
"출근 더 이상 못하겠지만 방과 후에라도 아이들 만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