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큰 소나무 사이로 걸어가는 기분이 좋다.
전용호
산길을 들어서니 반듯반듯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하늘을 가리고 있다. 야! 장관이다. 이런 곳도 있네. 소나무 숲길은 적당한 경사와 어우러져 올라가는 기분이 좋다. 점점 더 많아지는 소나무. 이제는 구불구불 트위스트를 추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소나무 숲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잔뜩 흐리다. 맑은 날이었으면….
소나무 숲길은 한참을 이어진다. 적당히 오르면 내려가기도 하는데 오르막길이 무척 길다. 중간 중간 쉬었다 간다. 연한 붉은 빛깔 소나무들이 키 자랑을 하는 소나무 숲길은 흐린 날씨와 어우러져 은근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겨울이라 솔 향이 나지 않은 게 아쉽기만 하다.
점점 경사가 가파른 걸 보니 산마루에 가까워지는가 보다. 하늘이 보이는 바위가 보인다. 위로 작은 소나무가 멋지게 팔을 벌리고 섰다. 이름표도 바위소나무라고 쓰여 있다. 입구에서부터 한 시간 반이나 올라왔다. 731m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