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유해한 화학물질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폐암 예방을 위해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오마이뉴스 안홍기
폐암이라고 하면 공식처럼 떠오르는 것이 바로 담배입니다. 일반인들에게도 상식처럼 여겨지고 있는 담배와 폐암과의 관계는 알려진 것과 같이 치명적입니다. 안타깝게도 배우 박광정도 생전에 줄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비록 폐암을 진단받은 후 끊기 힘들다던 담배를 단번에 끊었지만 치료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한 보고에 의하면 비흡연군에서 폐암 발생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3.4명인데 비해, 하루 10∼20개비의 담배를 흡연하는 사람들에서는 10만 명당 59명, 그리고 하루 40개비 이상 흡연자들에게서는 10만 명당 무려 217명에서 폐암이 발생하였습니다. 주변에서 보면 수십 년간 담배를 피워도 폐암에 걸리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단지 암에 걸리는 것은 '운수'일 뿐 담배와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체질에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담배가 폐암과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에 대해 성숙환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고속도로를 과속으로 달리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합니다.
흡연은 일찍 시작할수록 폐암 발생 위험률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일찍 끊을수록 좋습니다. 담배를 지금 끊더라도 5년 이상은 경과를 해야 폐암 발생위험이 감소하며 금연 후 25년 이상 지나야 비흡연자와 동일한 낮은 폐암 발생률을 보이게 됩니다.
한편 간접 흡연자도 30% 이상 폐암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둔 아내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내보다 폐암 발생률이 약 2.4배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담배 연기가 있는 곳이라면 가급적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입니다.
성숙환 교수는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그리고 유해한 화학물질이 발생하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도 "비흡연자나 여성이라도 60대 이후가 되면 폐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 검진 외에도 폐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합니다.
담배가 폐암의 모든 원인은 아닙니다. 대기오염이나 운동 부족, 그리고 서구화된 식습관도 폐암을 발생시키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담배로 인해 또 한 사람의 명배우를 잃었습니다.
추운 겨울, 밤하늘을 바라보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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