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사천 일대를 돌며 '강달프 지키기'를 위해 활동을 벌인 누리꾼 '반쥐원정대' 회원들이 도포무루마기를 입고 사천체육관 앞에 모습을 보였다.
윤성효
"강기갑 의원도 대단하지만 사천시민도 대단하다. 지난 4월 사천에서는 선거 혁명을 만들었다. 강기갑 의원을 지켜내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사천)을 지키려는 전국의 '촛불'이 경남 사천에 모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의장 제해식)이 마련한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가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 농구경기장에서 열렸다.
'강기갑 상징' 도포 두루마기 입은 누리꾼들도 등장문화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었으며, 사천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민주노동당 당원을 비롯한 시민 2000여명이 참석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권영길·홍희덕 의원과 조영건 고문, 이수호 최고위원, 오병윤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고, 정광훈 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강기갑 의원은 지난 총선 전인 3월 8일 사천체육관에서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주최로 열었던 '당원결의대회'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되어 재판을 받고 있다. 조주현 사무장을 비롯해 4명의 전 보좌관과 농민회 회장 등 총 8명이 기소되었다.
오는 17일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서 결심 공판이 열릴 예정이며, 이때 검찰 구형이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내지 31일 있을 예정이다. 현행 규정상 국회의원 본인이 벌금 100만원 이상, 선거 사무장이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민주노동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부경연맹은 검찰에서 강 의원을 기소한 것을 '진보진영 탄압'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결심 공판을 앞두고 농민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사천시내 곳곳에는 "강기갑을 지켜주세요"거나 "대한민국은 강기갑이 필요하다" 등 구호를 적은 펼침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누리꾼 200여명은 이날 낮 12시 삼천포공설운동장에 모여 강 의원의 상징인 도포두루마기를 입고 사천시내를 돌기도 했다.
대학생 패러디 공연과 노래패 '맥박', 퀸째즈아카데미, 진주아람실용음악학원 '아일랜드', 진주지역 노동자 노래패 '새노리' 등이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