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 학교급식만큼은 절대 안돼!

[기획] 학교급식은 교육이다 7

등록 2008.12.11 21:06수정 2008.12.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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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 3월 서울 지역 13개교에서 발생한 집단식중독 사고에 이어 3년 뒤인 2006년 6월 또다시 수도권 지역 46개교에서 대형 식중독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006년 7월 국회는 학교급식의 직영급식을 원칙으로 하는 학교급식법을 개정하고 기존 위탁급식 실시학교에 대해 오는 2010년 1월 19일까지 유예기간 3년 이내에 직영급식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급식법이 개정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강동·송파구 관내 중․고등학교 교장단 대부분은 2010년 학교급식 직영전환 강제를 골자로 한 '학교급식법 개정안'에 대해 학교급식을 학교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반해 관내 상당수 학부모들은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해 직영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하면서도 학교 눈치를 보며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에서 안전한 학교급식의 기반을 구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내 이러한 논란은 정부를 비롯해 관할 교육청과 자치단체의 소극적인 대처에 따른 것으로 학교급식의 직영전환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안전한 학교급식을 위한 제도적인 인프라와 예산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지역 내 학교급식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2006년 이후 강동·송파구 관내 초·중·고교의 학교급식 현주소를 조명해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타 자치단체를 비롯해 해외사례를 통해 안정적인 직영급식 전환을 위한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와 더불어 유전자변형농산물(GMO)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GMO에 특히 취약한 강동․송파구 관내 학교급식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국내외 GMO 논란에 대한 쟁점과 과제를 조명해 강동․송파구 관내 안전한 학교급식의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몬산토사  10월 8일 미국 미조리주 체스터빌드에 소재한 유전자변형식품(GMO) 관련 다국적 기업 몬산토사 연구소에서 코신스키(William G. Kosinski, Ph.D.) 박사가 GM 농작물의 재배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몬산토사 10월 8일 미국 미조리주 체스터빌드에 소재한 유전자변형식품(GMO) 관련 다국적 기업 몬산토사 연구소에서 코신스키(William G. Kosinski, Ph.D.) 박사가 GM 농작물의 재배방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정현철

미국 청소년 알레르기 문제, 학교급식 GMO 의심

유전자변형식품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GMO에 대한 안전성 여부를 놓고 세계적으로 아직까지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GMO가 우리 식탁을 점차 점령하고 있다는 것.

현재 GM(유전자변형)을 통해 생산되는 대표적인 농작물인 옥수수와 콩은 원형 그대로 뿐만 아니라 가공을 통해 물엿과 과당, 올리고당, 제과, 제빵, 음료수 등 가공식품 전반에 걸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옥수수 자급률은 0.7%며, 콩은 9.7% 수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국내에 식용으로 수입된 GM 농작물 중 콩과 옥수수의 양은 집계가 시작된 2001년 하반기 97만 8000여톤을 시작으로 2002년 120만1000톤, 2003년 123만3000톤, 2004년 100만 5000톤, 2005년 101만 8000톤, 2006년 88만 6000톤, 2007년 103만톤 등을 기록해 전체 수입량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선택의 여지없이 우리는 GMO를 먹고 마시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먹을거리 안전에 특히 취약한 학교급식에 GMO가 여러 가지 가공형태로 사용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직영보다는 위탁급식에 광범위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에서 주장하고 있는 GMO의 부작용이 상당한 잠복기간을 거친 후 나타난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가고 있다.

GMO 찬성 "안전성 오해는 이해부족에서 오는 편견"


미국 미주리주(Missouri) 체스터필드(Chesterfield)에 소재한 GM(유전자변형) 다국적기업 몬산토(MONSANTO). 1901년 설립된 몬산토사는 1960년 비료 등을 생산하는 화학회사에서 농업분야로 진출했으며, 1982년 GM 최초이식에 성공해 지금도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1984년 설립된 GM 연구소에서는 세계 각지 450명의 연구진이 GM 농작물의 종자개발과 유전자개발에 대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

이곳 연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코신스키(William G. Kosinski) 박사는 "박테리아 방식의 유전자 변형을 통해 농작물의 가치를 높이는 GM 종자개발을 주로 하고 있으며, 주요 대상작물은 옥수수, 콩, 목화, 캐놀라(식용유)로 최근에 토마토, 고추 등의 연구도 준비하고 있다"며 "유전자 생명공학을 통해 탄생한 GM 종자의 경우 병충해에 강해 해충이 뿌리를 갉아먹을 경우 바로 죽게 되나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GM농작물의 경우 실험실을 거쳐 그린하우스에서 테스트를 끝낸 다음 들판에서 시험을 마친 후 미국 내 환경청, 식약청, 농림부 등의 정부인증을 거쳐 상용화되기 때문에 모든 수출국의 규정에 만족할 수 있다"며 "현재 GM 농작물이 전 세계 23개국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전 세계 인구의 50%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15억 에이커가 경작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1건도 GM 농작물에 대한 유해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생명공학기구(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 BIO, 워싱턴D.C. 소재) 식품농업부 책임자인 카렌 바트라(Karen Batra)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자들 사이에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안정성 논란은 없으며, 수많은 연구를 통해 한국, 유럽, 일본, 미국 등 많은 나라의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이 GMO에 대해 안전하다는 데 동의한다"며 "GMO 안전성에 대해 사람들에게 오해가 있는 것은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편견이나 농업 생명공학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에 의해 잘못된 정보가 퍼지기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GMO 반대 "부작용, 상당시간 경과 뒤 나타나 문제"

린다 칙스(Lynda Chick)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환경단체 ‘바이오비전2020’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린다 칙스(Lynda Chick)는 “GMO 안전에 대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으며 몬산토 등에서 비밀리에 연구한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GMO 안전문제를 제기했다.
린다 칙스(Lynda Chick)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환경단체 ‘바이오비전2020’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린다 칙스(Lynda Chick)는 “GMO 안전에 대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으며 몬산토 등에서 비밀리에 연구한 조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GMO 안전문제를 제기했다.정현철
전 세계 GM 농작물 재배면적 1억 1480만 헥타르 중 50%에 육박하는 5770만 헥타르의 땅에서 GM 농작물이 경작되고, 몬산토 등 GM 농작물 관련 초 다국적 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 그러나 이러한 미국에서조차 GMO에 대한 안전문제가 제기되고 부작용 사례들이 발표되고 있다. 단순하게 일부 환경단체들의 잘못된 정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미국 시카고에 소재한 환경단체 바이오비전2020(Bio-vision2020)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린다 칙스(Lynda Chick)는 "GMO 안전에 대해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으며 몬산토 기업 등에서 비밀리에 연구한 조사가 많으나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나온 연구 자료에 따르면 GMO 동물실험에서 GMO를 먹은 동물들의 간이 작아지거나 위장 세포들이 정상 이상으로 급속히 커져 암 유사 증상을 보이는가 하면 GM 콩의 경우 피부, 장 등의 알레르기 현상도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들이 잠복기를 거쳐 상당한 시간 경과 뒤에 나타나고 있어 문제며, 특히 미국 내 GMO 제조사들이 정치권에 로비를 통해 GMO 표시제 등을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내재적인 위험이 있는 GMO를 소비자가 인식하지 못한 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은밀히 인체실험을 하는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린다 칙스는 "간호사인 자신이 생각할 때 GMO가 몸에 섭취될 경우 몸의 일부분이 돼 향후 판도라의 상자와 같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GM 관련 대기업 연구원이나 종사자들이 미국 내 FDA 등 식품안전을 검증해야 할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것도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국 내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GMO에 대한 문제연구를 위해 단체를 준비 중인 한 환경단체 회원인 로빈(Robyn O'Brien)은 "학교급식을 먹고 있는 아이들에게서 알레르기 현상이 나타나 관심을 갖고 조사해 보니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GMO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최근 미국 내 이와 관련한 현상으로 ADHD(행동발달장애), 천식 등의 청소년 알레르기 현상이 3명 중 1명꼴로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원인도 음식 즉 GMO 섭취에서 유발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GMO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찬반을 논하기에 앞서 정확한 원인규명까지는 적어도 식탁안전 특히 학교급식 안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어도 지역에서 나는 농작물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 또한 소비자들을 위한 GMO 표기제와 문제발생 시 추적이 가능한 시스템 마련 등의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에도 게재돼 있으며 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울 강동송파구 주민의 대변지 서울동부신문에도 게재돼 있으며 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몬사토사 #GMO #유전자 변형 #학교급식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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