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지방공사의 산지유통센터 전경
이정환
이제 왜 주목할만한 '사례'인지 이야기할 차례다.
하나, 이곳에서 팔리는 친환경농산물은 싸다. 지역 단위 친환경농업 특구로는 전국에서 유일한 경기도 양평군이 바로 '산지'다. 홈플러스 직원 박경옥(여·48)씨는 "품질 등 다른 건 몰라도 가격이 20∼30% 정도 싼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매장을 순회하는 직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고 운을 뗐다.
박씨는 이어 "올해 10월부터 양평군 친환경농산물을 팔기 시작했는데, 기존 거래처보다 가격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그전에는 한 망에 2,980원이던 양파가 지금은 1,908원, 한 봉지에 1,980원하던 쌈채류도 1,480원에 팔고 있다"고 소개했다. "친환경농산물은 비싸다는 생각에 소비자들이 이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둘, 이렇듯 저렴한 가격의 비밀은 사실 단순하다. 유통단계가 3단계, 농민-양평지방공사-홈플러스, 딱 그 뿐이다. 중간도매상, 도매시장, 이런 '그림'이 없다. 양평지방공사는 유통센터 역할을 하는 양평군 공기업. 현재 160여 개에 이르는 친환경농산물 및 가공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올해 110억 원 정도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헌데 약하다. '양평지방공사가 뭘 하는 곳이냐'는 궁금증에 대한 답으로는 영 재미없고 '불친절'하다. 매장에 있는 양평군 친환경농산물 '하나'를 찍었다. 생산자는 양평군 농민 이명석씨, 유기농산물 스티커에 있는 주소 및 전화번호가 또렷하니 '역추적' 단서 또한 확실했다. 홈플러스 중계점에서 양평지방공사로, 거기서 다시 이명석 농민으로, 거꾸로 거슬러 가보기로 했다.
[4단계 : 물류] 입고부터 매장까지 '16시간 사이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