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사 가는 길구미시 산동면 인덕리, 문수사 가는 길이에요. 저 아래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올라왔는데, 발판 굴리기도 힘들 만큼 가파른 곳이더군요. 절집 위까지 시멘트로 덮인 새 길이 나 있는데...
손현희
이 길은 한 해 앞서만 해도 백현리 쪽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어김없이 넘어가던 산길이에요. 경운대 앞으로 큰 못을 지나면 바로 산길이 시작되는데, 구미시 산동면 인덕리와 백현리를 이어주는 임도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니, 찻길로도 갈 수 있지만 일부러 산길을 따라가곤 했지요. 몇 주 앞서 '장고미기'라는 산골마을 가는 길에 딱 한 해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는데, 그새 참 많이도 바뀌었더군요.
경운대 옆 큰 못 둘레에 생태공원이 생겼어요. 갖가지 습지식물과 못을 따라 나무로 다리를 놓았는데 산책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었어요. 이쪽에 사는 이들한테는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아주 좋은 쉼터가 될 듯했지요.
생태공원을 지나 산길에 막 들어서려는데, 지난해엔 보지 못했던 시멘트로 덮인 새 길이 나 있었어요. 새로 길을 냈지만 산 중턱까지 낸 길이라서 꽤 가팔랐지요. 자전거를 굴리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어요. 그런데 길가 전봇대에다가 작은 천 조각에 '신라고찰 문수사' 라고 쓴 글귀가 눈에 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