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휠 자전거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다.
노준형
사업 실패로 꿈에 도전하다특수자전거를 만드는 '스카이휠'에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자전거들이 이곳에는 가득하기 때문이다.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하는 손발자전거, 손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손자전거 등 신기한 자전거가 아이들을 불러모은 것이다. 이 자전거를 손수 만든 최진만 대표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보는 게 즐거운 일상이 됐다.
"애들이 지들끼리 몰려와서 재미있게 타는 거 보면 기분 좋지. 앞마당에서 시끄럽게 자전거 타는 게 보기 좋더라고. 이 녀석들 이름은 잘 모르지만, 내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 인사도 하고 그래요." 아이들에게 큰 기쁨을 주고 있는 자전거이지만, 그 탄생 과정에는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다. 최 대표는 원래 청주에서 베어링 기계부품 납품사업을 했다. 큰돈은 안 돼도 여섯 식구 살아가는 데 부족할 것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불행이 닥쳐왔다. IMF 구제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납품처에서 받은 어음이 휴짓조각이 된 것. 결국 2001년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하루아침에 할 일이 없어진 최 대표. 경제적인 고통도 컸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점이 그를 슬프게 했다. 그렇다고 지나간 과거만 탓할 수는 없는 일. 그는 사업 때문에 잠시 접어두었던 꿈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예전부터 발명에 관심이 많았다. 1983년에는 아들의 자전거를 개조해 핸들 없이 몸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자전거를 개발하기도 했다. 주위의 반응도 괜찮아서 특허를 내려고 했지만 이내 포기했다. 비용 때문이었다. 그 시절의 경험을 살려 본격적으로 발명에 나서기로 했다. 돈도 기술도 없는지라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막상 발명에 나선다고 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할 수 없는 게 발명이었다. 우선 발명의 기초를 닦을 시간이 필요했다. 무작정 특허청 사이트를 뒤지며 발명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컴퓨터 학원을 다니며 도면 그리는 법을 배우고, 발명 동호회에도 가입했다. 그렇게 1년이 흐른 뒤, 그동안 머릿속에 그려 놓은 아이디어 하나를 특허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