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의 편지한켤레의 신발이 팔릴 때마다 한 켤레를 가난과 질병에 고통받는 맨발의 아이들에게 되돌려주고자 하는 취지. 그저 대놓고 탐욕을 부리는 세태에서 훈훈하게 느껴지네요.
TOMS
- 여러 브랜드가 시장을 꽉 잡고 있어서 신생 브랜드 진출이 어려웠을 텐데요.
임 : "처음에는 인터넷으로 10켤레 정도 팔렸어요. 사러오는 분들에게는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볼 정도였지요. 기아나 빈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그러다가 점차 알려지고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더라고요. 길거리에서 신고 다니는 사람들도 눈에 띄기 시작하고요. 잡지에도 실리기 시작하고요."
"입소문 나니까 주문이 밀려들어"
강 : "저희는 홍보를 거의 한 게 없습니다. 일 대 일 기부라지만 '한국에서 이러한 기부가 통하겠느냐'는 생각도 들어서 처음에는 패션 쪽에 초점을 맞췄어요. TOMS가 근사하고 앞서 가는 패션브랜드라는 것에 무게를 두었지요. 그러나 사람들은 패션도 패션이지만 취지를 이해하시고 높이 평가해주시더라고요. 신어본 분들이 입소문을 내더니 주문이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사서 신어본 사람이 마케터가 된 것이죠."
임 : "매장에서도 팔아야 하는데 아무데서나 마구잡이로 풀 생각은 없었어요. 시장 물건처럼 팔지 않고 TOMS 이야기를 사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곳을 찾았지요. 알맞은 곳을 알아봤지만 거절당하고 의외로 마땅히 할 데가 없더라고요. 그러다 명동과 압구정동, 신사동 가로수길, 이러한 패션 1번가에서 취지를 이해하시고 먼저 연락을 주시고 자리를 내주더라고요."
- 어떻게 보면 일 대 일 마케팅이 사람들에게 잘 통한 것 같네요.강 : "미국 본사 블레이크가 똑똑하다고 할 수 있지요. 좋은 취지로 사람들 마음을 움직인 것이죠. 신발을 사면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 소비자에게 편지를 받은 적이 있는데 감동 받았어요. 그분이 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어린이가 똑같은 신발 신고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고서 저희도 기부가 한국에서도 통하겠구나 믿음이 생겼지요."
임 : "저희는 가치중심사업을 하고 있지요. TOMS 이름도 Shoes for Tomorrow에서 따왔지요. 늘 사회공헌과 힘든 이웃을 돌아보려고 합니다. 일과 나눔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영감을 배우려고 하지요. 물론 사업이기에 매출이 안정되고 이익이 나야겠지만 그렇게 도울 수 있도록 기업철학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 요즘 경제위기로 새로운 어려움이 있을 것 같네요.강 : "우선, 환율이 많이 올라서 힘들어요. 매출이 많이 떨어졌어요. 일 때문에 다른 사장님들을 많이 만나 봤어요. 그중 사는 회사가 있고 쓰러지는 회사가 있겠지요. 저희 역시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조금 다른 게 있어요. 지난 사업이 힘들었을 때는 희망이 없었는데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니 어려워도 넘어갈 수 있겠다는 희망이 있어요. 매출이 지난달 급감했지만 해결책이 머릿속에 끊임없이 생겨나요. 어려움이 닥쳤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마지못해 하는 일은 이렇게 차이가 나더라고요. 어렵지만 저희가 더 하면 더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