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관용차량 구입비 6300만원 '논란'

유성구의회 4500~5500만원 사이 통과시킬 듯

등록 2008.12.03 18:36수정 2008.12.03 18:40
0
원고료로 응원

미국발 금융위기로 민생경제가 땅바닥에 주저앉은 가운데 대전의 한 지자체에서 구청장의 관용차량을 최고급 승용차로 바꾸려 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유성구청은 2009년 세입세출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유성구의회 154회 정례회에 구청장의 관용차량 구입비로 6300만 원을 계상했다.

 

유성구의회 의원들은 이 때문에 적정선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결국 4500~5500만 원 사이로 예산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진동규 청장의 전용차량은 2002년식 그렌져XG로 주행거리는 20만km에 달한다. 구청장과 의장의 관용차량 내구년수는 5년으로 진 청장의 경우 내구년수는 1년이 지났다.

 

유성구의회의 의원들 중에는 "내구년도 지났고, 주행거리도 타 지자체 구청장들의 관용차량보다 많다"며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의원들은 "교체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계상 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집행부에서는 이미 어떤 차량을 구입할지까지 정해놓은 듯 제네시스 풀옵션 차량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 부분에 대해 한 의원은 "다음 사람까지 생각해서 차라리 에쿠스를 타고 다녀라"며 비아냥거렸고, 이 말을 들은 다른 의원은 "차라리 차량 색까지 지정해주지 그러느냐. 의회는 적정금액을 통과시켜주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관용차량 구입을 두고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주민들의 여론을 고려하지 않은 행정이라며 비난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금홍섭 사무처장은 "바꿔야 한다면 바꿔야 되겠지만 집행부가 너무 많은 예산을 요구하는 자체도 문제가 있다"면서 의회에 대해서는 "의회가 삭감을 예상해서 예산 편성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금 사무처장은 "경제가 어려울 때는 자중자의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예산을 판단하고 시민여론도 고려해서 적절하게 다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집행부 관계자는 관용차 구입과 리스차량 구입의 경제성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혔지만 앞으로 의회가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대전포스트(www.djpost.kr)'에도 송고 됐습니다.

2008.12.03 18:36ⓒ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포스트(www.djpost.kr)'에도 송고 됐습니다.
#유성구청 #진동규 #유성구의회 #관용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81분 윤·한 면담 '빈손'...여당 브리핑 때 결국 야유성 탄식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나무 500그루 가지치기, 이후 벌어진 끔찍한 일
  4. 4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민박집에서 이런 이불을 덮게 될 줄이야
  5. 5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단독] 명태균 "검찰 조사 삐딱하면 여사 '공적대화' 다 풀어 끝내야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