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검은 월요일'... 다우지수 7.7%↓

"지난 주 상승분 하루에 모두 날려"

등록 2008.12.02 08:26수정 2008.12.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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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전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지난 주 5일 연속 상승했던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또 다시 `월요일의 대폭락'을 기록했다.

 

미국의 제조업 지수가 26년 6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이 미국이 작년 12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하는 등 각종 경제 관련 악재들이 증시 폭락을 부추겼다.

 

미국 경제전문방송인 CNBC는 "지난주 상승분이 이날 하루에 거의 모두 날아가 버렸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679.95포인트(7.70%) 떨어진 8,149.0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의 하락폭은 사상 네번째이며, 지난 10월 중순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고 마켓 워치는 보도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7.50포인트(8.95%) 떨어진 1,398.07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80.03포인트(8.93%) 폭락한 816.21을 기록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주가 주도했다.

 

시티그룹은 22.7% 폭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0%. 모컨 체이스가 15.5% 떨어졌다.

 

또 이날 국제유가가 8% 폭락한 영향으로 셰브론이 8.7%, 엑손모빌이 6.8% 떨어지는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의 소매업체 매출이 지난해 보다 7.2% 가량 늘었지만, 업체들이 워낙 큰 폭의 할인판매를 해 실속이 없는데다 소비자들의 70%가 대폭 할인 상품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향후 소비 전망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킨 것도 주가 하락을 견인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지난주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함께, 11월 제조업지수가 36.2로 떨어져 198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발표가 있으면서 이미 예견됐었다.

 

ISM의 발표는 블룸버그가 61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사전 집계한 중간값인 37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9월 43.5에서 10월에는 38.9로 떨어진 바 있다.

 

제조업지수는 미국내 20개 업종 300개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하는 수치로, 통상 50 이상이면 제조업 경기 상승을,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 상무부도 지난 10월 건설지출이 전달보다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민간주택건설은 3.5% 감소해 지난 7월 6.2% 감소 이후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미국이 작년 12월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한 NBER의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NBER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위원회는 2008년 경제활동 감소가 침체의 기준에 부합한다고 결정했다"면서 "분기별 국내 생산 지수의 모호한 움직임 외의 모든 증거들이 이런 결론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분석가는 "오늘 증시 폭락은 전세계 경기침체가 얼마나 깊고, 광범위한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면서 "오는 5일 발표되는 11월 고용 지표를 보면 정말 좋지 않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2.02 08:26ⓒ 2008 OhmyNews
#금융위기 #주가 폭락 #다우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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