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으로 오르는 길에서 지용조씨부부와 일행들
이승철
“히야! 세상에, 이 남쪽 들녘에 이런 산이 있었다니 놀랍군, 이건 완전히 작은 금강산이네, 금강산!”
“정말 대단하구먼, 저 바위봉우리들 좀 봐? 온 산이 기암괴석 바위봉우리로 뒤덮여있네 그려.”
일행들이 산을 오르며 감탄사를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멀리 바라보이는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며 멋진 산일 것이라는 기대를 했었지요. 그러나 고갯길에 올라 바라본 경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한참 올라가고 있는 중이야. 너 오늘 이 산에 오지 않은 것 평생 후회할 거야. 이 산을 오르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명산 어쩌구 말하지도 말고.”
능선길에서 숨을 돌리며 쉬고 있던 일행이 전화를 받으며 하는 말이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으니 그동안 함께 산행을 했던 일행 한 사람이 이날 등산에 참가하지 않고 전화를 하자 그를 약 올리려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안개 속을 달려 찾아간 남도의 작은 금강산지난 11월 26일 '전국 100대 명산을 찾아서' 43번째 산으로 찾은 곳이 전남 영암에 있는 월출산이었습니다. 아침 7시 서울을 출발할 때부터 하늘은 안개에 뒤덮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맑을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출발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