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 텔레비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지현'의 '베바 한달 후'.
화면캡처
마우스를 딸칵거리며 무엇인가 클릭하는 손 보이면 모니터 화면에 새로 도착한 메일이 보인다.
제목 : 강건우입니다~망설임 없이 새로 온 편지를 클릭하는 강마에의 얼굴은 여전히 무뚝뚝한 표정이 역력하다.건우E : 선생님 가신 지 오늘이 꼬박 36일째랍니다. 강마에 : (혼자 읊조리며) 날짜는 뭐 하러 새고 있어? 그렇게 한가해?건우E : 루미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벌써 한 달이 된 게강마에 : (뜨끔해 입술만 이죽이는)…건우E : 잘 계시죠? 선생님 제 메일 수신확인은 꼬박꼬박 하시면서 답장 한번 안 보내시는 거 보면 아주 잘 계시는 거라고 루미가 말하더라구요.강마에 : (혼자 또 읊조리며) 얘는 왜 이렇게 말끝마다 루미, 루미 노래를 해! (쯧! 하는 표정)건우E : 지금 또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셨죠? 강마에 : (흠칫 놀라 괜히 집무실 슬쩍 감시카메라라도 달렸는지 살피는) …건우E : 사실 지금 루미 옆에 있는데 루미가 옆에서 얘기하는 거 제가 받아 적고 있는 거거든요.강마에 : (순간 눈빛 잠시 흔들리다 모니터로 집중하듯)… - 텔레비존 '지현'님의 '베바 한달 후'의 일부종영했지만 아직도 뜨거운 홈페이지 '혹시, 홍자매(베바 작가)가 쓰는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기존 강마에(김명민)와 강건우(장근석)의 말투·캐릭터를 잘 살렸다. 대본이지만 읽다보면 마치 TV 화면을 보고 있는 듯 장면 장면이 상상될 정도로 생생하다. '베바 폐인'들도 이 가상시나리오에 푹 빠졌다.
한 누리꾼은 "도대체 지현님 뭐하시는 분입니까? 이쪽 일 하시거나 배우시는 분입니까? 그냥 취미로 쓴다고 보기엔… 읽는 사람 기죽을 만큼 잘 쓰시네요(평안)"이라고 칭찬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지현님 글로 시즌 2 만듭시다(hanna의 기도)"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 텔레비존을 들끓게 만드는 지현의 '베바 한달 후'는 <베바> 종영 다음날인 14일부터 게시판에 올라왔는데, 27일 현재 11부까지 나온 상태. 이 시나리오의 큰 줄거리는 뮌헨필에서의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강마에가 두루미 때문에 다시 한국에 들어오고 그 뒤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펼쳐진다는 것.
이에 못지않게 <베바> 홈페이지도 뜨겁다. 시청자들의 상상이 가미된 19회, 20회, 21회…가 '내가 쓰는 드라마' 코너로 끊임없이 밀려들어오고 있기 때문. 드라마가 끝난 지 2주 정도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100여 건의 가상시나리오들이 게시판 자리를 앞 다투어 차지했다. 인기 있는 가상시나리오의 경우 30여 개의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마치 드라마를 기다리듯 가상시나리오를 기다리는 독자들도 부지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