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 상임대표이 27일 오전 서울 천호동 한 여고에서 고3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강을 하는 가운데, 고3 교실에서 특강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생중계 되고 있다.
권우성
"지금은 대한민국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는 말로 강의를 시작한 이 대표는 분단 과정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국가로서 인정할 수 없다"고 전제했다.
또 한반도 분단의 불행한 결과를 설명하면서도 "대한민국은 세계의 선진국 대열에 올라있지만,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60년대 초, 중반에 걸쳐 300~500만 명 동포가 굶어죽고, 스스로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정도의 파국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해방과 분단은 불행히도 외세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38선이 그어지지 않았다면 한반도는 전부 소련군의 장악하에 들어가 여러분은 TV에서 보는 김일성 광장의 북한 어린이들처럼 돼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러분들의 부모도 북한의 신음하는 주민들처럼 돼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38선 때문에 여러분들은 공산주의 통치로 들어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말하며, 마치 한반도 분단이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처럼 말했다.
또 "대한민국은 48년 건국 뒤에도 많은 고통을 겪었는데, 정부 수립 때도 공산주의 지지 세력이 물러서지 않고 저항해 북쪽에서 이를 지원하고 무기, 자료를 지하로 반입해 공급해줬다"며 "그런 것들이 여기 저기 무장 반란으로 일어났고, 여순반란 사건, 제주도 4·3 사건 등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제주도 4·3항쟁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 사과하고, 피해자에게 보상까지 하고 있는데도 '공산당의 무장봉기'라는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는 '6·25 전쟁 북침설'을 비판하면서 "6·25 북침설은 북한도 내놓고 주장하지 않는데, 남쪽에서 북한을 편드는 사람이 있다"며 "동국대 강정구 교수 외 많은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6·25는 통일 전쟁"이라는 글을 써 구속됐지만, 북침설을 주장하지는 않았다.
[독재정권 옹호]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오늘날 대한민국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