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목월문학관김동리문학관에서...
이명화
김동리 선생이 서라벌예술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명장으로서 그의 면모를 설명해 주는 하나의 일화가 있다고 한다. 그가 가르친 제6회 서라벌예술대 졸업생 전원이 문단에 나왔는데 김동리는 강의 첫날, 학생들을 글을 쓰게 해보고 그 사실을 예언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국문과, 고려대 국문과 강사를 거쳐 중앙대 예술대에 이르기까지 그가 강단에서 가르친 세월은 30년이라는데,
감태준, 김민숙, 김원일, 김정례, 김주영, 김지연, 김형영, 노순자, 박상륭, 백시종, 송기원, 송상옥, 양문길, 오정희, 유현종, 이경자, 이근배, 이동하, 이문구, 이채형, 천스에, 한문순, 황충상 등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빼어난 문학 활동을 하거나 해 온 현역 작가들이 1백여명에 이른다는 사실이 과연 놀랍다.
‘가슴 속에 언제나/벌레 우는 고향/그 꿈속의 고향은 얼마나 먼 곳일까/내 고장 서쪽 산 옥녀봉 비탈/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속에/작고 붉은 묏새들 날고 있었지/갈대밭 위로 떠오르던/둥근 달은 어머니 얼굴/갈대밭 속의 깊이 모를 늪가엔/늙은 개구리 한 마리/두 눈을 굴리며 나를 바라보았지/옥녀봉 한쪽 비탈 끝없는 갈대밭/그 늪가의 늙은 개구린/지금도 그 큰 눈 굴리고 있을까’ (김동리 시 ‘갈대밭’)‘청노루’ 같은 ‘나그네’의 시인 시인 박목월의 본명은 영종, 그는 1915년 1월 6일, 경북 경주군 서면 모량리 571번지에서 맏이로 태어났고, 어머니 박인재는 박목월 선생이 보통학교 4학년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어머니의 신앙은 그의 정서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한다. 1939년 <문장>에 ‘길처럼’, ‘산그늘’ 등을 정지용 추천으로 발표하며 등단했던 그는 1946년,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집>을 발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