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연인들(Two Lovers)1906, Oil on canvas, 1906, 36 1/4 x 19 1/4 inches (92.1 x 48.9 cm), Private collection
stone
위 첫 번째와 두 번째의 그림에서도 그랬지만, 아래의 바로 이 두 그림에서의 여인은 더 다소곳하게 보입니다. 흰 옷을 입은 자태와 꽃 바구니를 들고 수줍은 듯 수줍지 않은 표정으로 뒤돌아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새침데기처럼 보입니다.
반면에 잠시도 이 여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화폭 속의 남자 주인공의 모습이 참 재미있는 그림입니다. 여인의 그런 수줍은 표정과 새침스런 모습이 더 예쁘고 사랑스러워 어쩔 줄 모르겠다는 표정과 몸 짓, 자태를 보여줍니다.
한 편의 소설 같은 재미있는 그림 한껏 고개 숙여 잠자는 여인에게 입 맞추려는 동작이나 흙 담장에 머리를 괴고 고개도 돌려 여인의 얼굴에 눈맞춤하려는 남자의 행동이 더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사랑에 빠져 있는 두 연인의 감정을 보여주며, 한 편의 소설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그런 사랑의 감정이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작품입니다.
이끼까지 피어 앉은 듯 오래되어 보이는 뒷 배경의 조각상이나 칠이 벗어질 정도로 무척 낡아보이는 여인이 잠들어 있는 긴 의자, 그리고 흙으로 네모나게 빚어 쌓은 담장까지 모두 자연스럽고 고즈넉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 두 연인들의 사랑이 더 애틋하고 수줍은 듯 아름다워 보입니다.
특히 위에서부터 차례로 그림을 연결하여 감상하면, 더 그런 감정의 깊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배경의 나무와 나뭇 잎, 아주 작은 꽃들, 이름 모를 풀들과 같은 앞과 뒤의 배경이 아래 그림으로 내려올수록 그 색채가 푸른 빛에서 갈색, 그리고 붉은 빛으로 점점 더 물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스톤의 네 그림을 감상한 것과 같이, 두 연인의 사랑과 수줍은 감정에 뒷 배경들마저 물들고 있음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가을마저도 두 연인의 사랑에 감탄한 듯, 두 연인의 분홍빛 감정에 동화된 듯, 하나가 되어 있는 그림입니다. 이 가을에 사랑을 시작하는 모든 연인들도 위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사랑으로 결실 맺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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