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씰 주제는 '최초 우주인 탄생'

크리스마스 씰 역사와 유래, 1904년 처음 발행돼

등록 2008.11.24 21:33수정 2008.11.24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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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일수록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법이다. 시간적·금전적 이유로 봉사활동이나 단체후원이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좀 더 쉽게 이웃을 돕는 방법이 있다. 결핵협회에서는 지난 11월 13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2008 크리스마스 씰 판매 모금'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씰은 결핵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국민에게 알리고 결핵퇴치사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20세기 초반 유럽에서 탄생하였다.

사랑과 나눔의 실천운동인 '크리스마스 씰'의 탄생


크리스마스 씰은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우체국장이었던 아이날 홀벨(Einal Holboell)이 발명하였다. 당시 유럽전역에는 결핵이 만연하였고, 그는 이로 인해 수많은 어린이들이 죽어 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그러던 중 연말이면 급증하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이 많은 우편물에 동전 한 닢 가격의 "씰"을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자금으로 결핵환자를 도울 수 있겠다고 생각하였다.

마침내 1904년 12월10일 덴마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게 되었고, 국민들의 호응을 얻어 씰 모금 운동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운동은 곧 주변국인 스웨덴, 독일 및 노르웨이에 전파되었다. 아시아에서는 1910년 필리핀이 처음으로 씰을 발행하였으며, 이어 여러 아시아국가와 중동국가, 유럽 및 중남미국가 등으로 퍼져 세계적인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외국인 의사의 사명감으로 시작된 '한국의 씰'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홀(Sherwood Hall)이 처음으로 씰 운동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캐나다에서 의학공부를 마치고 1925년 즈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셔우드홀은 결핵환자를 돕고 일반 서민들을 깨우치려는 목적으로 1932년부터 1940년까지 9차례에 걸쳐 씰을 발행하였다.

최초 씰의 가격은 단돈 2전이었다. 누구나 쉽게 항결핵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결핵기금을 모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는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스파이의 누명을 쓰고 일본 헌병대에 의해 강제로 추방되었고, 이로써 씰 발행도 잠시 중단되었다.


1949년 8.15해방 후 여러 단체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하였다. 1949년 과거 해주에서 셔우드 홀을 도왔던 문창모 박사의 "한국 복십자회", 1952년 "한국 기독 의사회" 등을 들 수 있다. 이후 크리스마스 씰이 범국민적인 성금 운동으로 착수된 것은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되면서 부터이다. 이 운동에 대통령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와 학생 등 온 국민이 참여함으로써 점차 결핵퇴치 재원모금운동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올해의 씰은 '한국인이여, 우주로 세계로'


올해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세우고 민족의 자긍심을 드높인 '최초 우주인 탄생' 기념 크리스마스 씰이 발행되었다. 씰에는 행성들과 함께 우주과학기술의 발전사를 담은 러시아의 소유즈우주선 시리즈와 국제우주정거장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의 모습과 대한민국 최초 자력으로 개발한 소형위성발사체·과학기술위성2호,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2호도 담겨져 있으며, 또한 2009년 6월에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의 생김새도 볼 수 있다.

대한결핵협회의 크리스마스 씰은 2003년에 50주년을 맞았고 올해로 55주년이 되었다.   매년 겨울이면 대한결핵협회 본부 및 각·시도지부와 우체국에서 이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재 인터넷쇼핑몰(http://loveseal.knta.or.kr/)도 운영하고 있어 연도별 씰을 보거나 구매할 수 있다. 마련된 모금은 결핵 및 호흡기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홍보, 학술연구 및 국제교류, 결핵 및 호흡기 질환의 진료와 국가결핵관리사업 지원 등에 쓰여 진다.
#크리스마스 #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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