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이 24일 오후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특별상임위에 출석, 국제중 설립 허가 과정 등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7신 : 24일 저녁 8시 40분]선거자금 의혹은 교육감 직선제 때문?
질의순서가 한 차례 돌고난 뒤 보충질의에서도 공정택 교육감 선거자금 조달 관련 의혹에 대한 질의는 이어졌다.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은 공 교육감이 종로M학원 분원장 최아무개씨의 돈을 3차례 나눠갚은 점을 집중 추궁했다.
최씨로부터 빌린 돈은 10월 1·9·10일 세번에 걸쳐 갚았다는 것이 공 교육감의 증언. 그러나 선거 뒤 공 교육감이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 보전자금으로 28억원을 받은 것은 9월 중순이고 한꺼번에 지급받았기 때문에 돈을 나눠갚은 점에 의혹이 있다는 것이 이 의원의 논거.
공 교육감은 이에 대해 "잘 기억을 못하겠다"면서 답을 하지 못했지만 이 의원은 "원래 돈을 다 안 갚으려고 했던 것인데 10월 7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선거자금 의혹이 문제되니까 9일과 10일 급하게 준 것 아니냐"며 거듭 공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당은 '교육감 직선제 폐해' 집중 부각 이날 질의에서 특별히 각을 세우지 않은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리 의혹보다는 교육감 직선제의 폐해를 부각시켰다. 선거비용 조달 관련 의혹은 공 교육감의 잘못보다 제도 미비의 탓이 크지 않느냐는 논리였다.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이 이에 대해 질의하자 공 교육감은 "50년간 교육 외길을 걸어온 사람으로서, 제도 개선이 이뤄져 교육을 전문으로 했던 사람에게 오점이 남겨지지 않도록 개선이 이뤄져야겠다고 본다"며 "다음 선거에서는 그렇게 개선이 이뤄지도록 나름대로 건의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임해규 의원은 "큰 선거를 치를 때 법정 선거비용을 조달하는 데 후원회 등 합법적 제도를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소임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그러나 사교육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린 것은 분명 적절치 않았다"며 "지난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도 사과했지만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공 교육감은 "(돈 빌린 사람이) 제자이고 매제인데, 하나밖에 없는 누이동생이 오빠를 생각해서 형제간 보증을 서고 돈을 빌려줬던 것이기 때문에 동생의 남편이 검정고시 학원을 하지만 전혀 문제 없다"면서도 "그러나 남들이 볼 때 학원 관계자에게 돈 빌린 것에는 제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이어 "(교육감 선거 출마를) 다시 하지도 않을 거지만 또 한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정택 서울특별시 교육감 비리의혹 규명의 건'으로 열린 교과위 회의는 이날 저녁 8시 25분경에 끝났다. 공 교육감은 당초 선거비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수사 중인 사안이므로 답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같은 답변은 한번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질의가 끝나고 김부겸 위원장은 국제중 입시에서의 영어면접 허용 여부에 대해 확인 질의를 했다. 공 교육감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고 서울교육청 담당자가 나서 "영어면접은 절대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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