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간호하시는 아버님결혼 60주년을 병원에서 어머님 병간호하시면서 맞으신 아버님
노태영
7남매가 다 모여 어머님 병문안을 하고, 3시간 넘게 차로 달려온 조카들과 조카사위들, 어머님 병간호하시면서 아침 저녁으로 아버님 식사를 준비하시는 큰누나와 자형 모두가 고맙고 고마울 따름이다. 그리고 할머니 걱정으로 공부가 잘 되지 않는다는 아들 현진이가 무엇보다도 나에겐 큰 힘이 된다. 아들 현진이가 보낸 '인내, 용기, 끈기만 있으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니 큰 힘이 된다.
"아빠의 얼굴을 보면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알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현진이가 대견하면서도 고맙다. 집에서 내가 얼굴을 더 화사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힘든 것이니까. 큰 형님은 술 한잔하시고 꺼억 꺼억 우시면서 어머님 걱정이 태산이다. 모두가 어머님 입원으로 제대로 일도 가정생활도 할 수가 없다.
현진이가 할머니가 입원하시고 계신 병원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아빠! 차 열쇠 좀 주세요.”
“왜 그러는데.”
“잠시 차 속에서 쉬려고요.”
“현진이가 병원에서 오래 있으니까 힘든가 보구나.”
열쇠를 주면서 차 속의 다른 것은 만지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열쇠를 주었다. 한참이 지난 후에 돌아온 현진이에게 "혹시 차 속에서 휴대폰으로 게임한 것 아니야"라고 평상시처럼 물어본 내가 잘못이었다.
"아니에요. 할머님 빨리 낫게 해주시라고 묵주기도를 10단이나 했어요."
난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아들에게 미안하고 솔직히 '쪽팔렸다'.
"아! 우리 현진이 대단하네. 현진이의 기도 때문에 할머님은 틀림없이 빨리 나으실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