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선암 마애불97년 정자답사길에 처음 들른 곳인데 당시 대목(大木)에 대한 관심으로 요선정만 관찰했지 마애불이 법흥사와 관련이 있는 줄 몰랐다. 펑퍼짐하게 가부좌 틀고 앉은 모습이 나이들며 커져만 가는 나의 궁둥이가 연상돼 피식 웃음을 머금는다.
이덕은
법흥사로 가는 길은 주천면 요선암으로부터 시작한다. 오솔길을 잠시 올라가면 제일 먼저 요선암이 눈에 띄는데 바위모양이 펑퍼짐한 원앙을 닮았다. 석공은 원앙의 가슴부위에다 앉아있는 부처님을 조각해 놓았는데 넓직하게 퍼진 바위 하단이 너무나 아까왔는지 가부좌 틀고있는 하체를 바위에 꽉 차게 조각을 해놓아 마치 달마대사를 보는 것처럼 편안한 자세를 하고 있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궁뎅이만 커지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으로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