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등록 2008.11.10 09:17수정 2008.11.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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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용익기자] 피용익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10일 이머징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한국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말레이시아는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각각 낮췄다.

 

피치는 지난 달 2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면서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불과 20일만에 입장을 바꿨다.

 

제임스 맥코맥 피치 아시아 국가신용등급 헤드는 한국 전망 하향과 관련해 "은행들의 디레버리지(차입 축소)로 인해 국가 대외 신용도가 악화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은행 시스템 보호를 위해 신속한 대응을 했고, 한국은행의 외환보유고 또한 2120억달러에 달해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완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의 급격한 하강과 은행 자산 가치 저하를 막기 위한 디레버리지는 한국의 대외 신용도를 악화시킬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은행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더욱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또 이날 말레이시아(A-)의 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췄다. 중국(A+), 대만(A+), 태국(BBB+), 인도(BBB-)의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아울러 멕시코(BBB+), 칠레(A) 등 남미 국가들의 신용등급 전망도 하향조정했다. 멕시코의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칠레는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각각 낮췄다.

 

피치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상품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이들 국가의 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브라질(BBB-)과 페루(BBB-)의 전망은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또 글로벌 경기후퇴 우려를 반영해 불가리아, 카자흐스탄, 헝가리,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불가리아와 카자흐스탄의 신용등급은 `BBB`에서 투자등급 최하단인 `BBB-`로 낮췄다. 헝가리는 `BBB+`에서 `BBB`로 내렸다. 특히 루마니아의 국가신용등급은 `BBB`에서 `BB+`로 하향,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분류했다.

 

피치는 "이머징 유럽 국가들은 대규모 재정적자와 단기 외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가장 취약하다"며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2008.11.10 09:17ⓒ 2008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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